숙박비 0원 식비 100%의 도쿄 여행기 #1
이번 여행은 도쿄 가서 놀고 먹고 뒹굴거리기만 하다 온 이야기
대학교 선배중에 졸업하고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가 있는데 친구랑 그 분 집에 신세진 덕분에 숙박비 0원인 힐링여행을 할 수 있었음
스포) 시부야 신주쿠 하라주쿠 아사쿠사 롯폰기 아키하바라 오다이바 등등 안 감 도쿄 이미 많이 가봐서
안녕도쿄
나리타공항에서 바로 선배 집 가서 짐 내려놓고 다시 출발
내 집도 아니라 내부 찍기는 그렇고 베란다 뷰로 대체함
도쿄 지리에 밝은 사람이면 사진 보면 알테지만 미나토구에 있음
위치도 좋고 넓어서 도쿄 갈 때 자주 신세지는데 그 때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 중
이날은 평일이라 출근한 집주인은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친구랑 같이 돌아다님
오후에 도착했다보니 멀리 가긴 어중간해서 미나토구에서 15분쯤 걸으면 도착하는 긴자로
긴자에서 처음으로 들른 집은 셈비키야
긴자에서 130년째 장사하고 있는 고급 과일집임
비싼 과일선물세트들
백화점 과일선물세트처럼 과일 감정 전문가를 주고 엄선한다고
저런 선물용 과일은 부담스러워도 이런 디저트류는 도전해볼만한 가격임
1층에는 과일매장이 있고 2층에는 디저트카페가 있음
가게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진짜 너무 이쁨
시즌 과일 파르페
자몽 파인애플 망고 포도 오렌지 멜론 배 감 등등 다양한 과일이 있었고 긴자에서 선물용으로 팔리는 과일답게 실패가 없는 맛이었음
제일 기억에 남는건 오렌지였는데 캘리나 이탈리아에서 시고 맛있는 오렌지는 많이 먹어봤지만 이렇게 달고 맛있는 오렌지는 잘 못먹어봐서 인상깊었음
밤 몽블랑
많이들 바밤바를 넘는 밤 디저트를 만들기 어려워서 밤 디저트가 잘 안 나온다고 하는데 이걸 안 먹어보고 한 말이 분명함
밤 향이 진짜 깊고 진한데 식감도 부드럽고 너무 맛있음
물론 가성비 측면에서 말하면 할말 없음 이건 2200엔이 넘으니까..
나와서 기념품도 사고 드러그스토어도 가고 했다가 다음 간 곳은 미츠코시백화점 긴자점
긴자나 니혼바시쪽 백화점이 신기하거나 이쁜게 많아서 뭐 안 사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음
옷 구경
일본 백화점 옷 하면 엄청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데 생각보다 1만엔대 옷도 많아서 마음에 들면 학식도 살 수는 있을 정도였음
부자집 사모님들이 입을만한 디자인이 많아서 좀 부담스럽긴함
지하 식품관
일본 백화점답게 귀엽게 포장해둔 선물하기 좋은 음식들이 많았음
제일 기억에 남는건 이 텐무스인데
쿠키나 스시 예쁘게 포장하는건 사실 다른데서도 많이 봤는데 텐무스를 이렇게 이쁘게 싸둔건 처음 봐서 신기했음
해가 진 이후의 긴자
날이 좀 흐려서 낮 사진은 이쁘게 안 찍혔는데 밤은 이쁘게 나와서 좋음
해가 졌는데도 저녁약속시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서 바에 들름
랜드스케이프라고 긴자에서 바 가본 사람은 많이들 알만한 칵테일 잘 타는 바임
이 집의 시그니쳐는 계절 과일을 고르면 그거로 타주는 칵테일
이런 바 기온에서도 갔었는데 좋은 기억이었어서 이거로 시킴
가격은 안 나와있는데 긴자 바답게 좀 가격이 나감 한 잔에 3~4천엔 정도
샤인머스켓 칵테일
기주는 진이고 일본에서 만든 압생트를 섞었는데 압생트 특유의 거북한 맛은 잘 없고 향을 잘 살린 부드러운 맛이었음
시간이 좀 있으면 다른 과일도 먹어보고 싶은데 저녁약속이 있어서 한 잔만
옆에는 양파스프였는데 작은 커피잔 비슷한거에 주길래 처음에는 무슨 차인가 했음
오래된 일본 바는 초기 경양식 영향인지 이렇게 스프를 주기도 하더라
퇴근하고 온 선배랑 만나서 저녁은 규나베를 먹음
친구가 스키야키 먹고 싶다니까 도쿄에서는 스키야키 대신 규나베를 먹는다고 예약해준 미나토에 있는 식당
코스요리+노미호다이 해서 12000엔
노미호다이는 거창한건 아니고 니혼슈 와인 맥주 이런거 계속 시켜먹을 수 있음
비싼 술은 잘 없지만 그래도 드라이 스위트 골라 먹을 정도 종류는 있어서 코스에 맞춰서 페어링하기 좋았음
코스 처음은 육사시미에 게살이랑 우니 캐비어 연어알을 올려줌
사진찍기 좋은 루이비통 케이스까지
다음 코스는 하모 (갯장어) 국
여름에 유비키로 먹든 구이로 먹든 한 번씩은 먹는 여름 식재료인데 이번 여름엔 못 먹고 넘어갔더니 이렇게 가을 도쿄에서 먹게 됐음
다음은 오반자이
교토에서 먹는 진짜 오반자이보다는 재료가 좀 화려한 느낌
다음은 다랑어 구이
드디어 나온 메인요리 규나베
우리가 흔히 아는 스키야키는 관서에 있던 야채요리에 일본 개항 이후에 소고기를 넣어 먹도록 개량한거고
규나베는 요코하마에서 시작된 관동지방 음식이라 비슷해보여도 근본이 살짝 다른 요리임
큰 차이는 고기를 저렇게 큐브모양으로 두껍게 자른다는거랑 간장 베이스가 아니라 된장(에도미소)을 쓴다는거
250년 전통 에도미소라고 함
조리해서 가져온 규나베
소고기랑 버섯 두부 유부 야채를 에도미소로 끓이고 먹는데 교토에서 먹는 스키야키랑 확실히 다른 맛이긴 했음
간장 대신 미소를 써서 감칠맛이 더 나기도 하고 고기가 두껍다보니 식감도 좋고 더 제대로 된 요리 먹는 느낌
일본 요리에서 자랑하는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들어간 느낌의 음식이라 안 먹어봤으면 도쿄나 요코하마에서 한 번은 꼭 먹어보길 추천함
남은 국물은 밥에 올려주는데 한국 된장이랑 비슷한 감성이지만 맛은 좀 다름 일본 음식답게 짠맛 매운맛보다는 단맛 감칠맛이 강하고
감칠맛나는 된장에 소고기랑 야채 끓인 맛이라 당연히 맛있음
식사는 버섯솥밥
일본요리에서 좋아하는 음식이라 맛있게 먹음 버섯향이 살아있어
코스 후반부라서 이미 배부른 상태라 작은 그릇으로 한 공기만 먹었는데 단품요리였으면 몇 번은 더 먹었을거
디저트는 팥이랑 크림에 샤인머스켓을 올린 즉석에서 만드는 모찌
재료 보여주고 직원이 말아서 주는데 식감도 좋고 단맛이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나서 맛있었음
저녁 끝
돌아가면서 일본 최고의 음료랑 술이랑 안주랑 이것저것 사고
집 안에서 또 술 마시고 놀고 했는데 그거 사진도 올리긴 그러니까 이거로 대체
글 위쪽 사진 밤 버전이야
숙박비를 다 식비로 쓰는 도쿄여행 1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