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놀러 온 손주가 자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부모가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도 고집을 부렸습니다.이불을 펴 주고 나란히 누웠습니다. 새벽에 잠이 깨어 옆을 보다 마음이 이상해졌습니다.

좁은 이불 한쪽
아이는 이불 한쪽 끝에 몸을 붙이고 자고 있었습니다. 자리가 넓은데도 굳이 가까이 붙어 있었습니다. 자다가 몇 번이나 팔을 뻗어 확인하는 듯했습니다. 그 모습이 오래 눈에 남았습니다. 잠든 얼굴을 한참 보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말하지 않은 이유
다음 날 왜 자고 가겠다고 했는지 슬쩍 물었습니다. 아이는 그냥 좋아서 그랬다고만 대답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를 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마음에 남았습니다. 좋아서 곁에 있고 싶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단순한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함께 자는 하룻밤의 무게
낮에 몇 시간 노는 것과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다릅니다. 같이 자고 같이 아침을 먹는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단한 준비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함께 있는 시간이 쌓이면 됩니다.

이불 한쪽에 붙어 자던 모습이 오래 남았습니다. 아이가 곁을 원하는 시기는 생각보다 짧습니다.다음에 손주가 오면 하룻밤 재워 보시면 어떨까요. 그 하루가 오래 기억됩니다.
Copyright © 나를 돌보는 마음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