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2억 원 따갔다!” 18세 김영원, 최연소 월드챔피언 ‘대형 사고’

대한민국 3쿠션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당구 천재’라는 수식어조차 부족한 18세 소년 김영원(하림)이 프로당구 최상위 권위의 무대인 월드챔피언십까지 집어삼켰습니다. 1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PBA 월드챔피언십 2026’ 결승전은 단순히 한 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자리가 아닌, 당구 역사의 ‘세대교체 선언식’과도 같았습니다.

김영원은 조건휘(SK렌터카)를 세트 스코어 4-2(10-15, 15-10, 15-8, 9-15, 15-13, 15-2)로 완파하며 만 18세 4개월 25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월드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1-10을 뒤집은 8점 하이런” 김영원, ‘멘탈’까지 천재인 이유

이번 결승전의 날카로운 분석 포인트는 ‘위기 관리 능력’입니다. 세트 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김영원은 조건휘의 맹공에 밀려 1-10까지 뒤처지며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일반적인 10대 선수라면 무너졌을 법한 상황이었지만, 김영원은 4이닝째에 하이런 8점을 몰아치며 경기의 흐름을 강제로 비틀어버렸습니다.

결국 5세트를 15-13으로 역전시킨 김영원은 6세트에서 전의를 상실한 조건휘를 단 2점에 묶어두고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는 기술적인 정교함뿐만 아니라, 베테랑 선수들을 압도하는 ‘강철 멘탈’이 김영원의 가장 큰 무기임을 증명한 장면입니다.

김영원의 당구는 기존 선수들과 결이 다릅니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선택과 빠른 템포는 상대 선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질식 당구’에 가깝습니다. 특히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유언을 가슴에 새기고 경기에 임했다는 그의 소감은, 18세 소년의 우승 뒤에 숨겨진 단단한 내면의 힘을 보여줍니다.

‘외인 천하’ PBA, 김영원만이 유일한 대항마였나?

올 시즌 PBA는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를 필두로 외국인 선수들이 10번의 투어 중 7번을 휩쓸며 한국 선수들을 압살했습니다. 하지만 김영원은 달랐습니다. 시즌 6차 투어 우승에 이어 왕중왕전까지 차지하며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시즌 2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상대였던 조건휘 역시 상금 랭킹 32위로 간신히 턱걸이해 마르티네스 등 강자들을 꺾고 올라온 ‘기적의 아이콘’이었으나, 김영원이라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PBA는 40~50대 베테랑들이 주도하던 ‘아재 스포츠’에서 10대 천재들이 주도하는 ‘트렌디한 스포츠’로 변화하는 임계점에 도달했습니다.

누적 상금 4억 6천만 원 돌파… “상금 2억 원, 기부하고 싶다”

김영원은 이번 우승 상금 2억 원을 더해 누적 상금 4억 6,950만 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금 랭킹 6위로 뛰어올랐습니다. 1부 투어 입성 단 두 시즌 만에 거둔 성과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그의 인성입니다. 우승 직후 “나보다 어린 소설가가 1억 원을 기부했다는 뉴스를 봤다. 나도 기부하고 싶다”고 밝힌 김영원의 발언은 그가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스포츠 아이콘임을 시사합니다.

PBA는 이제 17일 열리는 ‘PBA 골든큐 어워즈’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합니다. 하지만 김영원이 쏘아 올린 세대교체의 신호탄은 다음 시즌 당구판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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