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출신, 뇌섹녀, 엄친딸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배우 이시원은 지난해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에 이어 올해 1월 종영한 tvN '마에스트라'까지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시원은 1987년생으로 2009년부터 연극배우로 연기 경력을 쌓기 시작해 2012년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을 통해 정식으로 배우 데뷔했다. 멘사협회 회장 출신 아버지가 있는 지성인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인류학을 복수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생 또한 서울대 출신이라고.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항상 꿈이 화가였다는 이시원. 집안 분위기와 압박 때문에 결국 공부만 열심히 하게 되어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도맡아 했음은 물론이고 과학발명대회, 수학경시대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을 하는 공부 잘하는 모범학생이었다. 막연히 의사와 과학자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던 중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우선 경영대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이시원은 대학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다 배우를 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원을 진학해서도 연기에 점점 더 흥미를 느끼게 된 그녀는 '한번 사는 인생인데 내가 더 하고 싶은 걸 해보자'라며 학교 앞 작은 연기 학원에 무작정 찾아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학원에 있던 카메라 감독님을 통해 오디션을 통해 그녀는 학원에 다닌 지 한 달여 만에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에 출연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학원 졸업 후 본격적으로 배우가 되겠다고 하자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힌 이시원은 그럼에도 '부모님 마저 설득시키지 못하면 이 세상에서 누굴 설득하며, 어떻게 살아가겠냐'라는 마음으로 끝내 부모님을 설득시키려고 노력했다. 보수적인 부모님의 마음을 돌린 숨은 조력자는 배우 차인표라고 한다. 윗집에 살던 차인표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연예인이란 직업에 너무 편견 갖지 말라, 직업의 하나일 뿐. 할 수 있을 때 응원해 주셔라"라고 조언해 그녀의 연기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이후 드라마 '미생', '애인 있어요', '추리의 여왕',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아다마스'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또한 다양한 교양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그녀는 지난해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에 출연해 주요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매 라운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조성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데블스 플랜'에서 사람의 선의를 믿고 연대를 의지했던 이시원이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는 상간녀 역할을 맡아 반전 이미지로 연기변신에 성공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고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시원은 연필보조기구, 밥솥 눈금 등을 고안해 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산업재산권 10개(특허 1, 실용신안 5, 상표권 3, 디자인특허권 1)를 보유한 발명가이기도 하다. 항상 특허 출원을 위해 심사 중인 것이 있을 정도로, 언제나 무언가를 만들고 특허에 도전한다. 그녀는 과거의 한 방송에 출연해 '투명 마스크'를 최초로 발명해 특허를 낸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녀는 "출원권도 갖고 있고, 사업화하려고 했는데 입시가 겹쳐서 못했다"라며 "시효가 만료돼 수입은 없다. 코로나19 때 많이 쓰였는데 세상에 좋은 일을 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