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차세대 지상 기반 방공시스템(GBADS) 도입 사업에서 한국산 천궁-II가 최종 후보로 부상했다. 성사되면 양국 방산 협력이 지상 영역까지 확대된다.
필리핀 방공망 현대화를 위한 차세대 지상 기반 방공시스템(GBADS) 사업에서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의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KM-SAM)'가 유력한 최종 후보로 떠올랐다. 필리핀 국방부는 지난달 약 300억원 규모의 GBADS 도입·성능개량 사업에 대한 낙찰 통지서(NOA)를 발행하며 조달 완료 단계에 진입했다.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직접 소셜미디어에 천궁-II를 소개하면서 도입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남중국해 안보 위협"이 부른 방공망 강화
필리핀이 천궁-II를 강력하게 검토하는 배경에는 남중국해 안보 위협이 있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필리핀은 영공을 방어할 강력한 억제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이스라엘 라파엘의 스파이더(SPYDER) 중거리 체계를 운용·도입 중인 필리핀은 이를 보완해 중거리와 고고도까지 아우르는 다층 방공망을 구축하려 한다. 천궁-II는 기존 이스라엘·미국산 자산과 상호보완적으로 통합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패트리엇 품귀 속…"가성비와 신속 납품"
천궁-II는 미국산 패트리엇보다 저렴하면서도 직격 파괴(Hit-to-Kill) 방식과 360도 전 방향 대응 능력을 갖춰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동 전장에서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상대로 높은 요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성능도 입증했다. 미국산 방공 자산 재고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K-방산 특유의 신속한 생산·인도 능력이 글로벌 안보 시장의 핵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상 넘어 지상으로…"방산 협력 격상"
필리핀은 이미 한국으로부터 호위함과 함대함 미사일 등을 도입하며 군사적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기존 해상 위주였던 방산 협력이 지상 방공 영역까지 확대된다. 군수·기술 교류와 다층 방공망 구축 차원으로 협력이 격상되면서, 한국은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천궁-II의 필리핀 진출이 확정되면 동남아시아 방공 시장에서 K-방산의 입지는 한층 넓어진다. 검증된 성능과 가성비를 앞세운 한국형 방공체계가 인도·태평양의 안보 지형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더구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