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울산 미포산단 땅 6천평을 산 이유는

SK케미칼 대지...'데이터센터 건립' 전망

SK텔레콤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인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울산광역시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용지를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이터센터 관련업계는 SK텔레콤이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구축 협력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 미포산단 내 SK케미칼 부지. / SK멀티유틸리티 홈페이지 캡처

다만,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AWS와 협력 계약은 아직 체결 전이라는 입장이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인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최근 SK케미칼로부터 울산광역시 남구 황성동 723-9 소재 토지 및 건물을 약 283억원에 사들였다.

해당 부지는 SK케미칼이 보유한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해당 소재지에 위치한 쓰지 않는 땅 약 2만㎡(약 6000평)이다.

관련업계는 SK텔레콤 측이 부지에 100MW(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는 지난달 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 규모의 하이퍼 스케일 AI DC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지목한 빅테크는 AWS다. 이르면 이달 내 협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해당 내용에 관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AWS와 협력 대상 사업 대상지로 유력한 울산 미포산단 부지는 인근에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가 위치해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인 대규모 전력 수급이 용이한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는 세계 최초의 GW(기가와트)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또, 데이터센터 냉각에 LNG 냉열을 활용할 수 있는 조건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정부가 국내에 부족한 GPU 자원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 계획에 SK텔레콤의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참여할지 여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