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장 ‘크몽’, 2100억 몸값도 부담스러운데 FI 지분만 74%
글로벌 기업 평균 PSR 2.6배에 그쳐
같은 기준 적용 시 기업가치 1300억

이 기사는 2025년 9월 17일 16시 1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프리랜서 플랫폼 크몽이 테슬라 특례를 통해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가운데, 고평가된 몸값과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위험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이 매우 많은 데다 크몽 목표 기업가치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몽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크몽 측은 늦어도 내년 초 상장을 완주할 계획이다. 공모예정주식수는 182만주로 상장예정주식수(1173만377주)의 15.5%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크몽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이른바 ‘테슬라 특례’로 불리는 이익 미실현 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이 제도는 적자지만 매출은 성장세인 플랫폼 기업이 증시 입성 수단으로 주로 활용해 왔다.
문제는 크몽의 기업가치다. 마지막 투자 유치인 2021년 프리IPO 때 21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은 만큼 이보다는 높은 기업가치로 증시에 입성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당시 크몽은 직전 해 매출(114억원) 기준 주가매출비율(PSR) 15배가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풍부하고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 때 만들어진 기업가치다. 거품이 꺼진 지금, 같은 멀티플을 적용받긴 어렵다. 국내 플랫폼 최강자로 불리는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조차 나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 PSR이 5.2배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평가다.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 기업들의 몸값을 적용하면 크몽의 적정 기업가치는 1300억원 수준이다. 크몽은 지난해 49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8억원, 당기순손실은 6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Upwork)와 파이버(Fiverr), 호주 증시에 상장된 프리랜서닷컴(Freelancer.com)들의 평균 PSR이 2.6배다.
높은 FI 비중도 부담이다. 지난해 말 기준 크몽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박현호 각자대표로 지분율이 26%밖에 안된다. 나머지 74%가 모두 FI 지분이다. 2012년 설립한 이후 누적 투자금은 480억원이다. FI는 결국 투자금을 회수해야 해서 상장 이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크몽 지분을 보유한 주요 FI는 알토스벤처스(지분 18%), 인터베스트(10%), 다음청년창업투자조합(9%) 등이다. 최근 상장한 치아교정기 제조기업 그래피 역시 상장일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37.74%에 달하는 바람에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에서 40% 하락한 수준이다.
2012년 설립된 크몽은 디자인, 정보기술(IT),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이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 및 개인을 연결해 주는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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