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제일 잘 마셨나? '소주 모델' 총정리 1995~2025년

ⓒ참이슬

최초의 여성 모델
이영애(1999)

소주 광고 시장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여성은 이영애다. 소주병처럼 깨끗한 그녀의 이미지는 주류 광고계의 오랜 관행을 깨뜨렸다. 남성 모델이 지배하던 시장에 여성 모델을 파격적으로 기용한 것. 이 과감한 시도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대대적 성공을 거두었다. 대히트로 소주 판매량은 급증했고 여성 모델은 이후 소주 업계의 표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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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치 못한 ‘예진 아씨’ 쇼크
황수정(2000)

MBC 드라마 ‘허준’의 '예진 아씨'로 열연한 황수정의 인기는 드라마만큼이나 대단했다. 그녀가 광고 모델로 나선 참이슬은 '소주=참이슬'이라 불릴 정도로 시장을 장악했다. 남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황수정의 청아한 이미지는 참이슬의 제품 컨셉과 완벽히 일치했다. 그러나 2001년 11월, 히로뽕 복용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그녀의 연예 경력은 갑작스러운 종말을 맞았다. "히로뽕인 줄 몰랐다. 최음제인 줄 알았다"는 그녀의 진술은 대중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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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에 날아간 구설수
김정은(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김정은은 드라마 ‘여인천하’, 영화 ‘가문의 영광’, ‘재밌는 영화’로 연이은 히트를 기록하며 톱스타로 부상했다. 월드컵 열기에 맞춰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원하던 진로는 참이슬 모델로 김정은을 전격 발탁했다. 그러나 계약 직후 그녀는 마약 구설수에 휘말려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참이슬의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였다. 다행히 검찰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논란은 전국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열기 속에 묻혔다. 김정은은 위기를 넘기고 참이슬의 얼굴로 활약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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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가져간 그녀의 얼굴
김태희(2004)

김태희는 진로 소주 모델 중 포스터 도난율 1위 스타다. 2004년 서울대 의류학과 재학 당시 SBS ‘천국의 계단’으로 막 떠오른 신성이었다. 법정관리 중이던 진로는 1년 만에 '참이슬' 광고를 재개했고 법원은 예산 부담을 이유로 승인을 미루다 결국 허가했다. 회사 최악의 시기에 김태희는 '1년 2억 원'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녀는 마른 땅에 내린 단비처럼 진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역대 모델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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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최고 VIP
성유리(2006)

2006년 성유리는 연기자와 MC 활동을 넓히며 진로 참이슬 모델로 1년간 활약했다. 그녀는 약 3억 원의 모델료로 주류업계 최고 대우를 받은 인물이다. 진로는 "성유리의 자연스럽고 순수한 이미지가 참이슬과 조화를 이룬다"며 모델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녀의 맑은 이미지는 참이슬의 청량감과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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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회오리주
이효리 2007~2012
자연스러운 섹시함과 예능에서의 친근한 매력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았다. 아이유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 최장수 소주 모델이기도 했다. 소주병을 회오리처럼 돌려 마시는 '효리주'는 유행처럼 번졌다. 위기감을 느낀 경쟁사는 김아중, 하지원, 이민정으로 모델을 교체했지만, 이효리가 모델로 활동하는 동안 '처음처럼'은 약 20억 병이 판매됐다. 이효리 특유의 건강미와 친근함이 소주 이미지와 잘 맞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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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최장수 모델
아이유 2014~2025(2019년 제외)

2014년 ‘참이슬’과 처음 인연을 맺은 후 2018년까지 4년간 활동했다. 1년 공백 후 2020년에 재발탁되어 현재까지 모델로 활동 중이다. 당시 섹시한 콘셉트가 주류를 이루던 소주 광고에서 아이유의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는 차별화 전략으로 작용했다. 2017년 참이슬은 국내 소주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높은 인기 탓에 김태희에 이어 '아이유 입간판'은 도난 사례가 많아 일명 '아이유 입간판 도난 경계령'이 내려지기도.

ㅣ 덴 매거진 Online 2025년
에디터 김진우(tmdrns1111@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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