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소소한 여행, 부담 없는 무료 힐링지

9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임양수 (남양주시 ‘수종사’)

도심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의외의 선택지가 있다. 고요한 산중에 자리 잡았지만, 서울에서 멀지 않고,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언뜻 보면 평범한 사찰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왕의 발길이 닿았고 이름부터 전설이 깃들어 있다.

특히 초가을 아침,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오르면 주변은 유독 정적에 잠긴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들려주는 건 지금은 사라진 종소리의 여운이다.

거창한 관광지가 아닌, 한적한 위로의 공간. 오래된 전설과 전쟁의 흔적, 고요한 절경이 하나로 엮인 이곳은 지금의 계절에 가장 어울린다.

비용 없이 머물 수 있는 이곳은 서울 근교의 숨은 무료 힐링 명소로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주원 (남양주시 ‘수종사’)

이번 9월 찾기 좋은 ‘수종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수종사

“종교 없어도 관람 가능한 조용한 역사 공간”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주원 (남양주시 ‘수종사’)

경기도 남양주시 송촌리 산1에 위치한 ‘수종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의 말사로, 남양주시 조안면 은길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절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세워져 있으며 전망이 탁 트인 지형적 특성을 가진다. 사찰은 원래 신라 시대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창건 연도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조선 세조와 관련된 일화가 전해지며 사찰의 유래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근거로 사용된다.

전설에 따르면 세조가 지병 치료를 위해 강원도 지역을 다녀오던 중, 양수리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때 근처에서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따라가 보니, 돌굴 속에 18 나한상이 있고 바위틈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며 종을 울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주원 (남양주시 ‘수종사’)

이에 감동한 세조가 이 자리에 절을 짓고 ‘수종사(水鍾寺)’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진다.

실제로 세조가 이곳을 찾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가 머물렀다는 설화는 사찰의 역사성을 뒷받침하는 요소 중 하나다. 수종사라는 이름 또한 물과 종이 만나 울림을 이뤘다는 이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세조가 머물렀다는 흔적은 절 안에 남아 있다. 경내에는 조선 세조 21년에 제작된 팔각오층석탑이 있으며 세조가 사용했다는 은행나무도 두 그루 남아 있다.

조선 시대 후기의 불교 유산으로 평가되는 이 석탑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팔각오층석탑의 석재 일부는 조선 초기의 조형 양식을 보여주는 자료로도 평가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주원 (남양주시 ‘수종사’)

수종사는 역사적 전승뿐 아니라 근대사와도 연관된다. 19세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중건이 이루어졌고, 한국전쟁 당시 피해를 입은 뒤 남아 있는 전각들은 이후 다시 지어진 것이다.

현재의 대웅보전 등 주요 건물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복원된 것이며, 전망 좋은 지형을 활용해 삼정헌이라는 이름의 다실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차를 마시며 한강과 양수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수종사는 2014년 3월 12일 ‘남양주 은길산 수종사 일원’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명승 제109호에 지정되었다. 지정 면적은 약 50만 제곱미터에 달하며, 국가소유의 사유지로 관리되고 있다.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경내는 단정하고 넓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주원 (남양주시 ‘수종사’)

고요한 산속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며 조선의 전설과 함께 차 한 잔을 즐기고 싶다면, 이번 9월 수종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