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지 마세요, 걸어가세요! 바다 위 이색 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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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영덕군 ‘죽도산’)

섬인데 걸어서 갈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것도 바다가 밀려와 만든 모래와 자갈 위를 밟으며 육지에서 섬까지 연결된다면 더더욱 흥미롭다. 실제로 이런 지형은 흔하지 않다.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죽도산은 섬이지만 섬 같지 않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완전히 고립돼 있었던 이 섬은 지금은 육지에서 그대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지형으로 바뀌었다.

섬과 육지를 잇는 통로가 인공이 아니라 파도가 운반해 온 자갈과 모래가 만든 자연의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이곳은 평범한 해변이나 절경 명소와는 또 다른 유형의 공간이다.

단단한 바위섬이 아니라 수천 년간 퇴적된 자갈이 굳어져 형성된 지형이라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그래서인지 죽도산은 걷는 순간부터 일반적인 산책로와는 다른 감각을 전달한다.

출처 :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영덕군 ‘죽도산’)

섬이라 불리지만 외롭지 않은 그 독특한 땅 위로 7월의 바람을 따라 떠나보자.

죽도산

“수천 년간 쌓인 자갈과 모래가 잇는 육계사주 지형, 무료 탐방 가능”

출처 :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영덕군 ‘죽도산’)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일원에 위치한 ‘죽도산’은 과거엔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던 고립된 섬이었다. 지금은 자연의 힘으로 육지와 연결된 형태를 띠며, ‘육계사주’라 불리는 드문 지형 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지형은 조류와 파랑이 바닷가에서 운반해 온 자갈과 모래가 한 방향으로 축적되며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죽도산을 감싸고 있는 이 퇴적물은 단단한 암석이 아닌, 수천 년에 걸쳐 바다가 조금씩 밀어 올린 모래와 자갈이다. 일반적인 화강암 지형의 산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죽도산은 육지와 연결된 이후, 섬이라기보다 반도에 가까운 형태를 지닌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그 연결점은 자연이 만든 퇴적지형이기에 지질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크다.

출처 :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영덕군 ‘죽도산’)

사람이 쌓은 길이 아닌 파도의 힘으로 이어진 통로라는 점에서 자연의 작용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바닷물과 자갈이 만들어낸 경계는 계절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죽도산 정상에 오르면 동해의 해안선과 인근 어촌 마을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이 펼쳐진다.

이곳은 특별한 장비 없이도 탐방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없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다만 주차장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인근 공영주차장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비교적 짧은 거리이지만 지질학적·지형학적 다양성이 응축돼 있어 짧은 탐방으로도 충분한 자연학습과 관찰이 가능하다.

출처 :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영덕군 ‘죽도산’)

죽도산은 단순히 걷고 머무는 공간을 넘어 해안 퇴적지형의 과정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지질 교과서와 같은 장소다. 여름날, 발밑의 모래가 전해주는 지질의 흔적을 따라 특별한 산책을 떠나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