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아니 에르노..대표작 '단순한 열정'·'탐닉'·'집착' 등

김정한 기자 2022. 10. 7. 06: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니 에르노(Annie Ernaux·82)는 주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1974년 자전적 소설인 '빈 옷장'으로 등단한 후 '자전적·전기적·사회학적 글'이라 명명된 작품의 시작점이 되는 '자리'로 1984년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체험한 것이 아니면 쓰지 않는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고 2022.05.23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니 에르노(Annie Ernaux·82)는 주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1974년 자전적 소설인 '빈 옷장'으로 등단한 후 '자전적·전기적·사회학적 글'이라 명명된 작품의 시작점이 되는 '자리'로 1984년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빈 옷장'은 에르노라는 문학'의 시초다. 첫 작품부터 날것 그대로의 문장으로 스무 살의 자신이 받은 불법 낙태 수술에서 출발하여, 환경에 적응하며 사는 어린 시절을 거쳐 사춘기 시절의 상처, 가족에게 느끼는 수치심, 자신의 뿌리를 잊기 위한 노력과 부르주아층 남자아이에게 버림받은 일까지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분리되는 과정을 그린다.

1976년 자전적 소설 '그들의 말 혹은 침묵'은 에르노의 초기 장편소설이다. 작가의 초기작 중에서도 가장 실험적인 글쓰기와 문체를 선보인 독특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여성'과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는 자신의 조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 그는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규정하는 프랑스의 문제적 작가로, 사회, 역사, 문학과 개인 간의 관계를 예리한 감각으로 관찰하며 가공도 은유도 없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이룩했다.

아니 에르노 작품들(문학동네 제공). ⓒ 뉴스1

그의 대표작 중 1991년 발표된 '단순한 열정'은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을 다룬 소설이다. 유명 작가이자 문학교수의 불륜이라는 선정성과 그 서술의 사실성 탓에 출간 당시 평단과 독자층에 큰 충격을 안겨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 화제작이 됐다.

1997년 작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작가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느낀 죄책감과 공포, 그리고 좌절감을 기록한 문병일기다. "나는 추호도 어머니 곁에 있었던 순간들을 수정해서 옮겨 적고 싶지 않았다"는 그의 말처럼 치열한 기록을 통해 어머니가 떠나지 않은 마지막 '밤'을 지키며 '어머니와 화해하려고' 보냈던 이 모든 시간에 종지부를 찍는 작품이다.

'탐닉'은 2001년 '단순한 열정'에서 이야기한 사랑과 기다림의 시간을 날것 상태로 생생히 기록한 일기문을 책으로 묶어 발표한 작품이다. 이 책에는 강렬한 열정과 그것에 유착된 순수함, 아름다움 같은 초월적 가치가 담겨 있으며, 그녀가 기록한 사랑의 자잘한 디테일들은 평범한 일상을 문학의 자리로 승화시킨다.

2001년 여름 '르몽드'지의 바캉스 특집 지면을 통해 선보인 '집착'은 짧은 분량임에도 그 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대단하다. '단순한 열정'과 '탐닉'에서 이어지는 작가의 내면이 고스란히 투영된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에 젖어 그 호흡을 따라가는 사이, 독자들은 질투의 수렁에 빠져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니 에르노(노벨상 조직위원회 누리집). ⓒ 뉴스1

'칼 같은 글쓰기'는 굴곡 많은 30여년간의 문학적 도정을 되짚어본 대담집이다. 대담을 제안한 이는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프레데리크 이브 자네다. 에르노와는 전혀 다른 입장에서 자전적 글쓰기에 대하여 깊은 탐구를 하는 소설가인 동시에 평론가적 관점에서 그의 글쓰기를 지켜보고 대담 내내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내보이지 않은 채, 30년간 계속되어온 에르노의 궤적을 추적하기 위해 단계별로 질문을 던지며 용의주도하게 대화를 이끌어간다.

'카사노바 호텔'은 갈리마르 총서에 포함된 '삶을 쓰다' 중에서 작가의 주제 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난 정수를 추린 선집이다. 평생에 걸쳐 천착한 주제인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문제를 압축적으로 다루는 수작으로, 갈리마르 총서는 프랑스 문학의 대들보 격인 거장들의 작품을 묶어 내놓는 시리즈로, 생존 작가가 편입되는 경우는 드물며 에르노가 최초라는 점에서 그가 프랑스 문학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