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자로 시작한 소녀, 웃음을 만나기까지
전소민은 2004년 MBC 단막극 ‘미라클’로 데뷔하며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에덴의 동쪽》, 《오로라 공주》 등을 통해 차근차근 얼굴을 알렸고, 특히 ‘오로라 공주’에서는 일일드라마 주연을 맡아 혹독한 촬영을 견디며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데뷔 초부터 맑고 밝은 이미지로 주목받았지만, 속으로는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과 싸웠다고 한다.
드라마 촬영 당시 하루 18시간 이상 이어지는 스케줄 속에서 전소민은 심각한 만성 피로를 겪었다. 컨디션 난조가 지속돼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은 스트레스성 위염과 수면 부족으로 인한 자율신경계 이상을 의심했다. 그녀는 이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커피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시도했다. “아프고 나서야 내가 나를 너무 몰아세웠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예능으로 달라진 이미지, 그러나 마음은 무너지기도 했다
전소민은 2017년부터 SBS 《런닝맨》에 합류하면서 예능인으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녀는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털털하고 엉뚱한 매력을 선보였고, ‘예능 치트키’, ‘여자 하하’라는 별명까지 생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대중의 기대 속에서 늘 웃어야 한다는 부담은 마음에 큰 무게로 다가왔다.
밝은 표정 뒤에는 번아웃 증상이 찾아왔다. 예능 특성상 감정 소모가 심하고, 촬영 도중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실제로 2019년에는 한 방송 녹화 후 극심한 구토와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이송되었고, 이후 정신과 상담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웃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마음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연기와 건강 사이에서의 균형 찾기
예능으로 바쁜 와중에도 전소민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크로스》, 《톱스타 유백이》, 《쇼윈도》 등에서 주조연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고, 특히 《쇼윈도: 여왕의 집》에서는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악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감정선이 복잡한 캐릭터를 통해 그녀는 “연기가 다시 재밌어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촬영 중 공황 증세를 겪으며 ‘건강 없이 연기도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전소민은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스트레칭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을 유지해왔다. 그녀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 한 끼는 따뜻한 집밥을 먹는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랑받는 만큼 아팠던 그녀의 마음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소민은 종종 ‘이상형’, ‘결혼관’ 등을 묻는 질문에 장난스러운 듯 솔직하게 답하곤 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과거 연애 후 큰 상처를 겪은 뒤 오랫동안 심리적인 위축을 느껴왔으며, ‘내가 누구를 만나도 진심을 다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그녀는 최근 한 방송에서 “연애든 일이든, 너무 아프게 무너지면 다시 일어나기가 무섭다”고 털어놓았다.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까지 겪었던 전소민은 그 시기를 견디기 위해 미술치료와 심리상담을 병행했다. “나도 이제는 나를 아껴주고 싶다”는 말처럼, 그녀는 더 건강한 마음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다시 연기로 돌아온 배우 전소민
2024년 SBS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로 복귀한 전소민은 다시 한번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전히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지만, 그 안에는 훨씬 더 깊어진 감정과 내공이 느껴진다. 그녀는 “이제는 시청자에게 진짜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2025년에는 영화 《베란다》 촬영과 차기작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예능보다는 연기 활동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내가 다시 연기를 사랑하게 될 줄 몰랐다”며 미소 지었고, 많은 팬들은 ‘이제 진짜 전소민의 시대’라고 응원하고 있다. 늘 웃던 그녀가 다시 마음까지 건강해져 돌아온 지금, 사람들은 이제 전소민의 다음 이야기를 더 진심으로 기다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