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덕계못’이 적용?…역사적인 홈런볼 습득, 그 뒷이야기
‘덕계못’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덕후는 계를 못 탄다’라는 말을 줄인 걸로 이른바 ‘덕질’을 하는 팬은 정작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지 못하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 마주치거나 할때 사용되곤 한다.
프로야구에도 비슷한 상황이 적용된다. 기념비적인 홈런볼을 회수한 사람들을 보면 정말 원했던 팬이 아닌 다른 사람이 우연히 행운을 차지할 때가 많다.
지난 24일 SSG 최정이 신기록을 달성했을 때에도 그랬다. 최정은 이날 5회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KBO리그 통산 홈런 기록 신기록을 달성했다.
더불어 홈런볼을 잡은 습득한 사람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SSG는 홈런볼을 기증한 사람에게 1500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경기에서 전달식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아울러 관중이 기증하면 2024~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와 최정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두 장을 준다. 신세계 계열사도 이마트는 최정의 대기록 홈런 공을 주운 관중에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을 지급한다. 스타벅스는 음료 1년 무료 이용권을 증정하고, 조선호텔은 75만원 숙박권을 선물한다. SSG 상품권 50만원도 증정한다.
그리고 이날 운 좋게 홈런볼을 잡은 사람은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37세 강성구 씨였다. 직업은 회사원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회사 일 때문에 부산에 있었다. 하루는 회사 선배가 이날 경기가 있냐는 물음에 검색해보게 됐고 최정의 홈런 기록이 걸려 있어서 좌측 외야 자리로 예매를 했다. 심지어 강 씨는 KIA 팬이고 그의 동생이 SSG 팬이었다. 강 씨는 홈런볼 기증 후 인터뷰에서 ‘어우기(어차피 우승은 KIA)’를 외치며 KIA의 우승을 바랐다.
최정에 앞서 최다 홈런을 가지고 있었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홈런볼을 잡은 사람들의 사연이 많았다.
2015년 6월3일 이승엽의 400번째 홈런을 잡았던 김재명 씨는 대구나 포항 사람이 아닌 ‘천안 토박이’였다. 이승엽의 기념비적인 홈런은 포항 구장에서 나왔다.
2003년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인 56호 홈런볼을 잡으러 광주까지 떠났던 경험이 있다. 당시 광주로 내려가는 길에 접촉사고가 나서 야구장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이랬기에 김 씨는 이번에는 아내에게 비밀로 하고 포항으로 향했다. ‘산에 간다’고 거짓말을 한 뒤 포항구장에서 홈런볼을 잡은 김 씨는 알고보니 LG 원년 팬이었다.
이밖에 생각지 못한 사람들이 홈런볼을 습득한 사례들이 이어졌다.
이승엽의 2003시즌 나온 56호 홈런은 삼성의 협력 이벤트 업체의 직원이 습득했다.
지난 2016년 9월14일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0홈런의 공을 주운 습득자는 야구 선수를 꿈꾸는 한 중학생의 ‘아버지’였다. 아들은 대구 경복중학교에서 야구 선수로 뛰고 있었고 아버지가 공을 주웠다. 이 공은 경매에 부쳐졌고 1억 5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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