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에 밀린 싼타페, 플레오스로 뒤집을까

현대차 5세대 싼타페/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2025년 국내 판매가 부진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현대차의 2025년 연간 판매 실적에 따르면 싼타페는 전년 대비 25.0% 감소한 5만7889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하이브리드는 전체 판매량의 약 74.4%인 4만3062대가 팔렸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2025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9% 감소했다.

기아 쏘렌토의 2025년 판매량은 싼타페보다 약 1.7배 많다. 기아의 2025년 연간 판매 실적에 따르면 쏘렌토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10만2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전체 판매 라인업 가운데 2025년 한 해 동안 판매량이 10만대를 넘긴 차량은 쏘렌토가 유일하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체의 약 69.9%를 차지하는 6만9862대(전년 대비 2.9% 증가)다.

싼타페가 쏘렌토에 판정패한 이유 중 하나로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선반영된 점이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6년 디자인과 일부 편의사양을 개선한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해당 모델의 실내에는 현대차그룹의 최신형 인포테인먼트 사양인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 1층에 배치된 아이오닉6 내부에 탑재된 '플레오스 커넥트' 소프트웨어 /사진=조재환 기자

플레오스 커넥트는 16:9 비율 디스플레이에서 구동되는 것이 특징으로, 전반적인 구성은 테슬라 차량과 유사하다. 2025년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플레오스25’ 개발자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플레오스 커넥트는 생성형 인공지능 ‘글레오 AI’가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삼성전자, 네이버, 쏘카, 우버, 유니티 등과 플레오스 커넥트 구현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만큼, 이들이 내놓는 앱이 플레오스 커넥트에 설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판매 중인 5세대 싼타페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싼타페에 적용된 ccI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테슬라 대비 OTT나 외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기기에 한계가 있는 구조로, 이는 상품성 경쟁에서 쏘렌토 대비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경우 국내 사용자들을 겨냥한 콘텐츠가 예정된 만큼, 싼타페 판매량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 5세대 싼타페/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 5세대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이 위장막으로 감싸진 모습/사진=조재환 기자

디자인 변화 역시 이번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에서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다. 싼타페는 2023년 8월 이후 현재까지 5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5세대 싼타페는 4세대 대비 각진 외관을 채택했으며,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현대차의 상징인 ‘H’ 형상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정체성을 돋우기 위한 시도였지만,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뚜렷하게 갈렸다.

블로터가 2025년 10월 포착한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위장막 모델은 5세대 초기 모델 대비 주간주행등 디자인이 얇아졌고, 헤드램프가 주간주행등 하단에 배치된 점이 확인됐다. 휠 디자인이 변경된 점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2026년 2분기부터 플레오스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2000만대 이상의 차량에 이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의 흥행 여부가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이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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