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도 반했다…성공하면 타는 ‘수입차 끝판왕’, 달리는 5성호텔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3.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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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디지털 사랑방’ 역할
성공하면 타는 ‘수입차끝판왕’
i7, ‘달리는 5성호텔’로 진화
타면 집에 안간다 ‘외박유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BMW i7 [사진제공=BMW]
자동차는 태생부터 ‘사랑방’이다. 바깥세상과 집 안을 연결시켜주는 공간인 사랑방처럼 차도 바깥세상과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이동수단이자 휴식공간이기 때문이다.

방콕(방에서 콕 박혀 지내는 상태)이나 집콕에 버금가는 ‘차콕’이다. 호젓하게 자동차 안에서 사색하거나 휴식하는 운전자도 많다.

이웃 눈치 보지 않고 혼자서 또는 가족끼리 신나게 소리지르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뜬 ‘차박(차에서 숙박)’도 차를 다목적 생활공간으로 바꿔놓고 있다. 다만, 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해 차콕은 방콕이나 집콕보다는 불편했다.

집콕·방콕 뺨치는 차콕
BMW 전기차를 대표하는 i7 [사진제공=BMW]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차콕이 방콕·집콕에 버금가게 편해지고 있다. 자동차가 집보다 나은 디지털 사랑방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 기술 발전으로 비슷한 가격대라면 성능도 엇비슷해지면서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디지털 사랑방 진화에 한몫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이동성이 아니라 편의성이 구입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에 사랑방 기능을 강화하고 소비자 오감을 자극하는 편의사양에 공들이기 시작했다.

자동차회사들이 편의사양에 가장 공들이는 차종은 플래그십 모델이다. 브랜드 얼굴이기 때문이다.

플래그십 시장을 주도하는 벤츠 S클래스 [사진제공=벤츠]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벤츠와 BMW는 브랜드 자존심을 걸고 최첨단 편의기술을 S클래스와 7시리즈에 적용하고 있다.

두 차종은 국내에서 사장차를 넘어 회장차로 인기다. 성공 끝판왕인 셈이다.

두 브랜드 중 좀 더 공격적으로 편의기술 향상에 나선 곳은 BMW다. 벤츠 S클래스에 밀려 넘버2가 된 BMW 7시리즈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BMW가 브랜드 운명을 걸고 개발한 7세대 BMW 7시리즈의 전기차 모델 i7은 일단 타면 내리기 싫을 정도로 ‘편의성 끝판왕’을 추구했다.

삼성 사장단이 타는 ‘성공 끝판왕’
BMW i7 출고 1호 차량 및 업무용 차량 인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사진제공=BMW]
BMW i7은 국내 공식 출시되자마자 경쟁상대인 벤츠 S클래스와 전기차인 벤츠 EQS에 강력한 한방을 날렸다.

성공하면 탄다는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게 10대가 삼성 계열사 대표의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7일 BMW드라이빙센터(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BMW i7 출고 1호 차량 및 업무용 차량 인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올해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7년’ 만에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성공’ 이미지가 강한 삼성 위상을 감안하면 벤츠 입장에서는 배 아플 수 있는 BMW의 일격이다.

BMW 7시리즈 신구 모델 비교 [사진제공=BMW]
BMW i7를 포함한 BMW 7시리즈의 전장x전폭x전고는 5390x1950x1545mm다. 기존 7시리즈보다 길이는 130mm 길고, 너비는 48mm 넓고, 높이는 51mm 높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의 경우 BMW i7은 기존 모델 롱휠베이스 모델보다 5mm 증가한 3215mm에 달한다.

외모에서는 바라보는 순간 위압감이 느껴진다. 커진 덩치에다 선 굵은 각진 디자인, 명암이 뚜렷한 면 처리 때문이다.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은 세로보다 가로가 긴 수평형에서 수직형으로 진화했다.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기존 수평형보다 더 공격적이고 강렬해졌다. 헤드램프는 기존 모델과 달리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상하 분리형으로 변했다.

뒷모습은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는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다. 양쪽 리어 램프를 이어주는 가로 조명 바를 없애고 날렵해진 리어램프를 채택했다. 실제보다 더 넓게 보인다.

“일단 타면 집에 가기 싫겠네”
BMW 7시리즈, 부산모터쇼 공개 현장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실내는 플래그십 세단 역할인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 성향을 강화했다. 물론 품격높은 오너드리븐카(차주가 직접 운전하는 차) 역할도 강조했다.

실내는 한번 타면 내리기 싫을 정도로 안락함과 편의성에 공들였다. 기존 모델과 비슷한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변했다. BMW의 장점인 혁신에 또다시 혁신을 추구한 결과다.

도어부터 품격 높은 편의성을 보여준다. 차량 내·외부에서 앞·뒷좌석 도어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토매틱 도어 기능을 처음 탑재됐다. 주변에 장애물이 있으면 차량 측면 하단에 설치된 센서가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스티어링휠은 원형에서 스포티한 감성의 D컷 형태로 변했다. 앞좌석에는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14.9인치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도 채택했다. 기존 디스플레이는 10.25인치였다.

혁신적인 BMW 인터랙션 바, 향상된 기능의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 사상 최초로 스티어링 휠 뒤쪽 정보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증강현실 뷰 등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지원하는 기능들도 대거 탑재했다.

BMW 7시리즈 2열 [사진제공=BMW]
가장 공들인 부분은 2열이다. 플래그십 세단은 쇼퍼드리븐카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BMW i7은 뒷좌석 승객을 위한 BMW 시어터 스크린을 적용했다.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BMW 시어터 스크린은 32 대 9 비율의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OTT 플랫폼도 내장했다. 별도 기기 연결없이 직접 구동 가능하고 최대 8K 해상도를 지원한다.

HDMI 연결을 통한 외부기기 콘텐츠 재생도가능해 ‘달리는 회의실’로 활용할 수 있다.

BMW 시어터 스크린을 위한 ‘시어터모드(Theatre Mode)’ 기능도 갖췄다. 뒷좌석 도어에 위치한 터치커맨드로 활성화하면 모든 뒷좌석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펼쳐진다. 실내조명 조도를 조절해 멀티미디어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한다.

바워스&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시트 익사이터를 포함한 35개 스피커와 시스템 총출력 1965W의 강력한 사운드로 구성됐다. 입체감과 몰입감을 더 높여준다.

항공기 1등석에 탑승하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하는 뒷좌석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보다 최적화된 시트각도와 편안한 착석감을 통해 뒷좌석을 휴식공간으로 바꿔놓는다.

주행모드에 따라 차량 높이를 최적화된 위치로 조절해 안정감과 승차감을 모두 향상시켜주는 어댑티브 2-축 에어서스펜션도 채택했다.

차체 기울어짐을 능동 제어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제공하는 이그제큐티브드라이브 프로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BMW i7은 삼성 사장단 업무용 차로 선정되면서 성공 이미지가 더 강해진 수입차 끝판왕이다.

일단 타면 집에 들어가기 싫게 만드는 ‘외박유혹’ 디지털 사랑방이다. 물론 내릴 때 느끼는 하차감도 끝판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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