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득점 1위→'6경기 침묵' 황희찬에게 무슨 일이..."우리가 알던 모습 없다"→원인은 포지션 문제?

김아인 기자 2024. 9. 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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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황희찬의 부진이 점점 길어지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달라진 포지션이 꼽히고 있기도 하다.


울버햄튼은 1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4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울버햄튼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번 시즌 주전 골키퍼로 낙점받은 샘 존스톤 대신 조세 사가 나섰고, 곤살로 게데스, 파블로 사라비아, 로드리고 고메스 등이 선발로 나섰다. 황희찬도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황희찬은 개막 후 무득점에 시달리면선 지난 리그 2경기 연속으로 교체 출전 중이었다.


이날도 황희찬이 침묵했다. 브라이튼이 전반 14분 만에 카를로스 발레바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시몬 아딩그라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격차를 벌렸다. 울버햄튼은 게데스가 전반 44분 추격골을 넣으며 따라갔지만, 후반 40분 페르디 카디오글루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토마스 도일이 한 골을 더 만회했지만 결국 2-3으로 패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황희찬은 71분을 소화하고 마테우스 쿠냐와 교체됐다. 개막 후 공식전 6경기 동안 아직까지 공격 포인트가 없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황희찬은 슈팅 1회, 유효슈팅 0회에 그쳤다. 패스 성공률 93%(15회 중 14회 성공), 빅 찬스 미스 1회, 드리블 1회 성공, 오프사이드 1회, 볼 경합 실패 3회, 볼 터치 21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하며 평점 6.4점을 받았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버밍엄 월드'는 황희찬에게 5점을 줬다. 선발 출전 울버햄튼 선수들 가운데 수비수 산티아고 부에노가 4점으로 제일 낮았고, 팀 내 2번째로 낮은 점수였다. 매체는 “경기 내내 황희찬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진짜 황희찬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한동안 부진한 거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 핵심으로 거듭났다.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올리면서 팀 내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PL)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전반기에 절정의 득점 감각을 과시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나서기도 했고, 맨체스터 시티의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튼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으로 황희찬을 언급하면서 '코리안 가이'라는 역대급 별명이 붙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울버햄튼은 그런 황희찬의 활약을 높게 샀다. 지난 12월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팀에서 받는 대우도 크게 좋아지면서 울버햄튼에서 높은 주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컵 복귀 후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복귀 후에도 득점력을 이어가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름에는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마르세유 이적설이 등장했음에도 울버햄튼이 그를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후 부진이 시작됐다. 황희찬은 아스널, 첼시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침묵이 이어졌다. 아예 슈팅조차 한 차례 시도도 못했다. 설상가상 울버햄튼도 위기에 놓였다. 아스널에 0-2로 패하고, 첼시에 2-6으로 대패하면서 최악의 출발을 알렸다.


결국 오닐 감독은 리그 3경기 만에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황희찬을 벤치에 앉히는 초강수를 택했다. 황희찬은 후반전 교체로 투입돼 30분을 소화했지만 주로 수비에만 치중하다 슈팅 0회에 그쳤고, 울버햄튼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도 2연속 교체로 출발한 황희찬은 20분을 소화했지만 역시 득점은 없었다. 황희찬은 리그 4경기 내내 아예 슈팅을 한 차례도 만들지 못했다. 울버햄튼도 1무 3패로 개막 후 승리가 없고, 이날 패배로 EFL컵도 조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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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달라진 포지션이 부진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을 영입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와 호흡하며 주로 왼쪽이나 최전방에서 뛰었는데, 라르센이 온 뒤로는 그가 최전방을 맡고 황희찬은 우측에서 주로 뛰고 있다. 황희찬이 오른쪽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현지에서도 황희찬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울버햄튼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지난 시즌 게리 오닐 감독이 가장 좋아한 선수였지만 새 시즌을 힘겹게 시작했다. 브라이튼전에서는 솔직히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논란의 여지 없이 이번 시즌 지금까지 울버햄튼에서 가장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에게 지난 시즌같은 위협적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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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마도 포지션 문제일 거다. 일부에서는 황희찬이 최근에 측면에서 더 보이지 않고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엔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었기 때문에 그가 중앙에서 활약하며 페널티 박스에서 자주 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라르센이 있기 때문에 그런 움직임이 줄었다. 그는 다시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한다. 울버햄튼은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지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차전에서 오만을 상대로 왼쪽에 출전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개인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울버햄튼에서 달라진 전술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장점을 잘 알고 있는 오닐 감독이 최대한 팀을 재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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