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아 대표 2기 체제를 맞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견조한 첫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인 톡비즈와 플랫폼 사업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5000만 이용자 기반의 카카오톡(카톡)을 기존 메신저를 넘어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톡 내 대화, 검색, 추천, 결제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AI 에이전틱 커머스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카톡과 선물하기를 연동한 초기 실험에 이어 이달부터 외부 커머스 파트너 연동에도 착수한다.
카톡 안으로 들어온 AI…검색·커머스까지 확장
카카오는 7일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 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에 대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질적인 성장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존 사업의 구조적 성장 흐름을 기반으로 단순 메신저를 넘어 5000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카톡에 AI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오픈AI의 생성형 AI인 챗GPT를 카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포 카카오'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자체 개발한 AI챗봇 카나나를 활용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지난달엔 카카오톡 내 AI검색 서비스인 '카나나 서치'를 공개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선 카톡 AI 서비스의 이용 지표도 언급됐다. 먼저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대해 정 대표는 "4월 한 달간 이용자 피드백을 모니터링한 결과 카나나 에이전트가 보내는 선톡에 대한 긍정 피드백 비중이 약 70%, AI 응답 품질에 대한 긍정 평가는 약 80%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연말까지 모델 다운로드가 가능한 이용자가 3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델 고도화를 지속해 더 많은 이용자가 수준 높은 AI 서비스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카나나 서치에 대해선 "서비스 완성도를 충분히 높인 이후에는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이용자 확산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AI 검색에 적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단계적으로 접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챗GPT 포 카카오와 관련해서는 "누적 가입자 수가 1100만명을 넘어섰고 전분기 대비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인당 월 발신 메시지 수도 2배 이상 확대돼 이용자 저변과 활동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향후 월 1만 5000원 멤버십 '챗GPT 고' 플랜을 추가 도입해 가격 장벽을 낮추고 구독 이용자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는 카톡 안에서 대화, 검색, 추천, 결제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AI 에이전틱 커머스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카톡과 선물하기를 연동한 초기 실험에 이어 이달부터 외부 커머스 파트너 연동에도 착수한다.
정 대표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주요 버티컬에서 여러 파트너사들과 연동된 카카오만의 에이전틱 커머스 서비스를 공개하겠다"며 "이용자들이 대화 속에서 신속하게 필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파트너 측면에서는 전환율과 거래액이 개선되는 시너지 구조가 정착하면서 파트너십 확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모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카카오는 1500억개(150B) 파라미터 규모 AI 모델 '카나나 2.5' 공개를 예고했다. 카나나 2.5는 전작인 카나나 2와 마찬가지로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로 개발됐다. 프롬 스크래치는 AI 모델을 맨 처음부터 직접 구축하는 방식이다. 기존 AI 모델을 이어서 학습시키는 CPT나 파인튜닝(미세조정)과는 구분된다.
정 대표는 "베이스 모델 성능을 비교할 때 비슷한 파라미터 크기의 국내외 거대언어모델(LLM) 중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최첨단(SOTA) 모델 대비 파라미터 크기는 10%에도 못 미치지만 카카오 서비스 구동에 필수적인 플래닝과 펑션콜 같은 실행 중심 영역에서는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자체 토크나이저 개발을 통해 비용 효율성과 추론 속도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나나 토크나이저를 통해 기존 토크나이저 대비 최대 40% 수준의 학습 비용 절감과 최대 60% 수준의 추론 속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줄이고 핵심 사업 집중…수익성 개선 본격화
이날 콘콜에선 최근 지배 구조 단순화 작업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행해 왔다"며 "현재 연결 자회사 수는 93개까지 감소했으며 카카오게임즈 연결 제외 절차가 마무리되면 87개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포털 '다음' 운영사인 에이엑스지(AXZ)를 AI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인수하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등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결 자회사 수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매각에 이어 올해 카카오게임즈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 신 CFO는 "각 사업들이 더 높은 전문성과 실행력을 가진 파트너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최대주주 지위에서는 물러나지만 소수 지분 주주로 잔류하면서 향후 해당 사업의 성장과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재편은 수익성 개선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신 CFO는 "지난해 기준 헬스케어와 게임즈를 포함한 연결 제외 법인의 합산 영업손실이 약 1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해당 손실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률은 2%p 가까이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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