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저축銀 CEO 소집…"PF 사업장 정리 속도 내야"

박연신 기자 2024. 10.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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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사업장 정리 속도를 늦추며 '버티기' 중인 저축은행 최고경영자에 대한 소집을 할 예정입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달 1일 쯤 PF 정리 미완료 사업장이 많은 저축은행 CEO를 불러 면담하기로 했습니다.

대형사 중에는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인하 기대에 편승해 부실 PF 사업장 정리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경·공매 진행 속도가 더딘 업체들에 대해서는 이유를 받아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CEO 면담 이후에도 추가 점검이 필요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경·공매 대상 PF 사업장 12조 원 가운데 1조9천억 원(15.8%) 규모가 정리 완료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저축은행업권 경·공매 대상 PF 사업장 규모는 2조1천억 원, 정리된 규모는 1천8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리 실적이 8%대에 그친 겁니다.

저축은행과 함께 PF 부실 우려가 가장 컸던 새마을금고는 경·공매 대상 사업장 2조7천억 원 가운데 7천억 원(26%)가량을 정리 완료해 속도 차이를 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13.5%) 등 다른 2금융권과 비교해도 저축은행 실적은 가장 저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금융회사에 비해 저축은행들 규모가 영세한 경우가 많고 (회사 재산을) 오너 사유재산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저축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업황이 회복될 것을 기대하며 '버티기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입찰가로 대출 원금 대비 120~130% 수준을 책정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러 가격을 높게 책정해 경·공매에 나서는 시늉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금융당국은 평균 대출원금 대비 70%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오면 거래가 활발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들은 실적이 크게 부진한 상황에서 PF 사업장까지 헐값에 매각할 경우 건전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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