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포드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3분기 전체 판매가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공개한 최신 전망에서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합친 현대차그룹의 3분기 미국 판매량이 51만1,421대로 예상되어 50만4,172대에 그친 포드를 앞지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과 7,249대라는 근소한 차이이지만,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미국 진출 이후 최초로 분기 기준 포드를 제치고 GM과 도요타에 이어 당당히 3위에 올라서게 됩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반면, 포드는 7.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두 기업의 예상 판매량 격차는 7,249대에 불과하지만, 이는 현대차 단일 브랜드가 아닌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합산 실적 기준입니다.
따라서 개별 브랜드 간 단순 비교를 넘어 그룹 차원의 총력전으로 미국 안방의 거대 전통 완성차 업체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상징성을 지닙니다.

이번 분기 추월 전망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수치가 아니라 올해 내내 이어져 온 강력한 판매 흐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8월 이미 막대한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지 시장을 압박해 왔습니다.
기아는 8월 월간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고, 현대차 역시 7월 역대 동월 최고 실적을 갈치우며 흔들림 없는 성장 곡선을 그려왔습니다.
즉, 이번 3분기 기록은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실적 기반 위에서 터져 나온 결과물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탄 결정적인 비결은 단연 하이브리드 경쟁력에 있습니다.
최근 미국 내에서 고효율·친환경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주력 SUV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체 시장의 성장세를 크게 웃돌며 가파르게 치솟았고, 이는 포드와의 순위 역전을 이끌어낸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거침없는 질주와 대조적으로, 포드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포드의 1~3분기 전체 판매가 뒷걸음질 치고 시장점유율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주력 모델인 F-150을 생산하는 핵심 공장들이 부품 수급 문제와 가동 중단 악재에 시달리면서 생산 차질까지 겹쳤습니다.
하이브리드 전환 흐름에 기민하게 대처한 아시아 브랜드들과 달리, 포드는 내부 공급망 문제와 수요 정체로 주도권을 내주게 되었습니다.

비록 현재의 수치는 시장조사기관의 정교한 3분기 판매 전망치에 기반하고 있지만, 양사의 누적 격차가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좁혀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1~9월 누적 전망 기준으로는 아직 포드가 앞서 있는 상태이나, 수천 대 차이의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만큼 9월 말 마감될 실제 성적표에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결과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메이저 완성차 반열의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입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