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세금 폭탄을 피하려면 무조건 장기렌트가 답"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거리에서 '하·허·호' 번호판을 단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2025년 1분기 렌터카 등록 대수가 110만 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만큼 인기가 뜨겁다.
하지만 무턱대고 장기렌트를 선택했다가는 오히려 수백만 원을 손해 볼 수 있다.
차종에 따라 리스가 훨씬 저렴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 90%가 놓치고 있는 장기렌트와 리스의 비용 구조와 유불리를 팩트 체크했다.
"모닝 렌트했다가 호구 됐다"소형차의 배신

일반적으로 장기렌트가 리스보다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대형차'에 한정된 이야기다.
실제 2025년 기준 견적을 분석해보면, 소형차와 준중형차 라인업에서는 오히려 리스가 압도적으로 경제적이다.
기아 모닝의 경우 장기렌트 월 납입금은 28만 2,000원인 반면, 리스는 24만 8,000원 수준이다.
월 3만 원 차이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36개월 계약 기간으로 환산하면 총 123만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현대차 캐스퍼 역시 렌트가 리스보다 총 92만 원 더 비싸며, 국민 준중형 세단 아반떼도 렌트 이용 시 리스보다 62만 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소형차를 운용할 계획이라면 '하·허·호' 번호판 대신 일반 번호판을 다는 리스가 현명한 선택이다.
그랜저·GV80은 '하허호'가 정답

반면 배기량이 크고 차량 가격이 높은 대형차로 갈수록 장기렌트의 효율이 극대화된다.
제네시스 GV80을 예로 들면, 렌트 월 납입금은 85만 원이지만 리스는 89만 2,000원이다.
3년 계약 시 렌트가 151만 원이나 저렴하다. 그랜저(77만 원 절감)와 K8(56만 원 절감) 역시 렌트가 유리하다.
'무한 보험'의 함정과 신용 점수 영향

비용 외에도 고려해야 할 핵심 변수는 보험과 신용 등급이다.
흔히 장기렌트는 "사고가 나도 면책금만 내면 끝"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렌터카는 단체 보험 특성상 사고의 경중과 관계없이 30~50만 원, 일부 업체는 최대 100만 원의 정액 면책금을 부과한다.
최근 법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사고 크기에 따라 면책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업체가 일괄 청구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리스는 개인 명의 보험을 가입하므로 무사고 경력이 길다면 보험료가 저렴해지지만, 사고 발생 시 보험료 할증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내 상황에 맞는 선택법

결국 "무조건 장기렌트가 좋다"는 말은 틀렸다.
본인의 차종 선택과 운전 성향, 직업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
장기렌트 추천 대상:
대형 세단이나 SUV를 구매하려는 사람
연간 주행거리가 많고 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운전자
세금계산서 발행이 필요한 사업자 또는 건보료 인상이 걱정되는 지역가입자
리스 추천 대상:
경차, 소형차, 준중형차를 이용하려는 사람
운전 경력이 길어 보험료가 저렴하고 무사고 안전운전이 가능한 사람
'하·허·호' 번호판 노출을 꺼리는 전문직 종사자
계약 만기 후 차량 인수를 고려하는 경우
차량 계약 전, 단순히 월 납입금만 볼 것이 아니라 총비용과 세금, 보험 조건을 꼼꼼히 비교 견적 내보는 것이 수백만 원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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