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내 아이만큼은 VIP : 엄빠들의 VIB 소비학

김하나 기자 2024. 9. 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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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Econopedia
신조어 VIB 소비
매우 중요한 아이란 뜻
내 아이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
VIB 소비가 확산하면서 백화점 업계는 고가 브랜드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 VIB 소비 = 자녀만은 남에게 뒤지지 않게 키우고 싶어, 내 아이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행태를 'VIB 소비'라고 일컫는다. VIB는 '매우 중요한 아이(Very Important Baby)'라는 뜻으로 'VIP(Very Important Personㆍ매우 중요한 사람)'를 본뜬 신조어다.

VIB 소비 행태는 주로 경제적 능력이 있는 30대 초중반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출산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7.7%(1만9200명) 줄어든 23만명에 그쳤다. 둘째아 출생은 전년 대비 11.4%(9500명) 줄어들며 첫째아(-4.6%)보다 큰 감소폭을 보였다. 자녀를 하나만 낳아 잘 기르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하나뿐인 아이인 만큼 더 비싸고 좋은 것을 해주려는 부모들이 많다는 거다.

실제로 국내 유아용품 판매시장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수입 아동 브랜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0%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에서는 26.7%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부가부, 스토케 등 프리미엄 브랜드 유아용품 매출이 25.0% 늘어났다. 펜디키즈, 지방시키즈 등 명품 유아동 브랜드 매출은 10.0%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VIB 소비를 하는 '큰손'들을 잡기 위해 명품 유아동 브랜드의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2년 강남점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유아동 라인인 베이비 디올 매장을 국내 최초로 열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강남점에 베이비 디올 선물 전문 매장까지 개점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저출생으로 귀해진 자녀나 조카, 손자 등을 위해 지갑을 열기를 마다하지 않는 추세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백화점 업계도 이런 상품군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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