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무심코 지나치는 신체의 분비물 중 하나입니다. 보통은 노랗거나 갈색을 띠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말라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귀지의 색이 평소와 다르게 변하거나, 질감이 바뀌고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단순한 위생 문제를 넘어 건강 이상, 심지어 암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귀지는 외이도(귀 구멍 입구 부분)에서 생성되는 피지선과 땀샘의 분비물, 그리고 피부의 각질이 섞여 만들어지는 것으로, 외부 먼지나 세균, 곰팡이 등으로부터 고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귀지는 항균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귀 안을 청결하게 유지해주는 중요한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귀지 색 변화가 나타날 경우, 질병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1. 검붉거나 짙은 갈색의 귀지
지나치게 어두운 색의 귀지는 귀 내부에서 출혈이 있었거나 염증이 오래 지속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귀에 상처가 없는데도 검은색에 가까운 귀지가 반복적으로 나온다면 귀 안에 만성 염증이나 종양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2. 검은 귀지
피가 말라붙은 형태의 귀지일 수 있습니다. 간혹 외이도암(귀의 입구에 생기는 암)의 증상으로도 검은 귀지가 관찰되며, 통증, 귀에서 고름이 흐름, 청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3. 녹색 또는 악취가 나는 귀지
이 경우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이도에 염증이 생겼거나 농이 찬 상태일 수 있으며, 염증이 심할 경우 머리 전체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녹색 귀지가 반복되거나 냄새가 심할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4. 맑은 액체처럼 흐르는 귀지
투명하거나 맑은 액체가 귀에서 나온다면 이는 단순한 귀지가 아니라, 뇌척수액 누출일 수 있습니다. 이는 외상 이후에 나타나거나, 중이염·종양 등으로 두개골과 연결된 통로가 열렸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위험한 증상입니다. 드물지만 생명과 직결될 수 있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이처럼 귀지의 색이나 성상이 비정상적으로 변했다면 이를 단순한 더러움이나 개인차로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고령층에서 귀지 변색과 함께 청력 저하, 통증, 분비물 증가가 동반된다면 귀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니 반드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귀지를 청결히 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면봉은 안전할까요?
면봉을 귀 깊숙이 넣어 귀지를 파낼 경우 실제로는 귀지를 바깥으로 빼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숙이 밀어 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고막 가까이에 귀지가 딱딱하게 뭉치면서 ‘이구도 폐색(귀막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청력 저하, 이명, 어지럼증,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면봉 끝의 섬유질이 고막을 자극하거나 손상시킬 수 있으며, 특히 어린아이나 노인은 고막이 얇고 약하기 때문에 면봉 사용으로 인한 외이도염이나 고막 천공 위험이 높아집니다.전문가들은 귀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되며, 샤워 후 젖은 수건으로 귀 바깥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꼭 귀 안쪽 청소가 필요할 경우에는 면봉보다 전문 이비인후과에서 제거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귀는 뇌와 직접 연결된 중요한 감각기관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귀지 하나에도 중대한 건강 정보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귀지가 갑자기 변하거나 이상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특히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귀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귀지는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그 색을 무시하지 마시고, 이상 증상이 보일 경우 주저하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