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중단 위기 몰린 현대 산타크루즈, 국경 정치 갈등에 트럭 수백 대 ‘대기 중’

현대차가 캐나다 시장에 공급하려던 산타크루즈 픽업트럭이 미국-캐나다 국경 인근에 대기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신규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통관이 막히면서, 딜러는 물론 고객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의 캐나다 픽업트럭 전략이 뜻하지 않은 정치적 변수에 가로막혔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 간의 관세 대립 속에서, 현대차가 생산한 캐나다 사양의 산타크루즈(Santa Cruz) 트럭이 국경 인근 창고에 수백 대 쌓여 있는 상태다.

문제는 단순한 물류 지연이 아니라, 고착화된 무역 정책 갈등이라는 점에서 해결 시점조차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트럼프發 관세 전쟁, 현대차까지 영향 미쳐
올해 4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자동차 수입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단행했다. 이에 대응해 캐나다도 즉각 보복 관세 25%를 선언하면서, 양국 간 자동차 무역에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 결과,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된 산타크루즈 캐나다 사양 모델들이 국경을 넘지 못하고 하역 대기 중이다.

현대차 캐나다 법인의 CEO 스티브 플라망드는 “이미 해당 물량은 캐나다 시장을 위해 사전 생산이 완료된 상태”라며 “우리는 차량들을 출고하지 못한 채 보관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판매량 급감…6월에는 ‘38대’ 그쳐
이번 사태는 판매 실적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2024년 한 해 동안 캐나다에서 2,574대의 산타크루즈가 팔렸지만, 2025년 들어 판매는 6.8% 하락했고, 특히 6월에는 단 38대만이 판매됐다. 현재까지 캐나다 전체 누적 판매량은 1,460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수요 감소가 아닌, 공급 불안과 정치적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내 재고는 있지만, 캐나다엔 ‘진입 불가’
현재 현대차는 미국 내에는 일정 수준의 산타크루즈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수출용 사양은 엔진 사양부터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미국 내 차량을 넘기는 방식으로는 대체가 어렵다.

미국에서는 2.5리터 자연흡기 및 터보 엔진 두 가지 모델이 제공되지만, 캐나다에는 2.5리터 터보 모델만 판매되고 있어 부품·세팅 차이가 발생한다.
국경 인근 물류창에 ‘산타크루즈 무더기 대기’
현대차 측은 정확한 차량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 대의 차량이 미국-캐나다 국경 근처에 대기 중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류 창고를 채우는 문제를 넘어, 딜러 재고 부족, 고객 불만 증가, 신뢰 하락 등 후속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산타크루즈의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며 상품성을 강화한 만큼, 마케팅과 딜러 대응도 공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곧 결단 내릴 것”…수출 포기 가능성도?
현대차 캐나다 CEO는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며 “고객과 딜러들이 차량을 마냥 기다리게 두진 않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일부 물량을 재조정하거나, 수출 계획 자체를 수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해당 차량들은 미국 내 유통으로 전환되거나, 리퍼비시 후 타 시장에 배정될 수 있다.
산타크루즈, 디자인은 호평…정치에 막힌 수출길
산타크루즈는 2025년형 모델로 리뉴얼되며 디자인과 편의사양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새롭게 탑재된 커브드 디스플레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지문 인식 시스템,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등의 기능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무역 갈등이라는 외부 요인 앞에서는 판매 확대 전략이 좌초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캐나다 고객들 “언제 사야 하나”…혼란 지속
딜러 현장에서는 이미 “언제 차량을 받을 수 있느냐”는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하지만 수입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고, 현대차 측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사례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이 단순한 생산 효율성만이 아니라 정치 리스크 관리까지 포함된 전략이 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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