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통령' 두 아들, 드디어 챔프전 격돌... "4전 전승" 각오

박주희 2024. 4. 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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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두 아들이 드디어 결승전에서 만난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최초의 '형제 더비'를 성사시킨 허웅(부산 KCC)과 허훈(수원 KT)은 각자 4전 전승을 예고하며 자신이 '부자(父子) 우승'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웅·허훈 형제는 27일 수원 KT아레나에서 펼쳐지는 2023~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시리즈 첫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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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두 아들 허웅·허훈 소속팀 KCC·KT
27일부터 챔피언결정전 맞대결
올 시즌 개인성적에선 허웅 근소 우위
'농구 대통령'의 두 아들인 수원 KT 허훈(왼쪽)과 부산 KCC 허웅이 2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트로피에 손을 올린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두 아들이 드디어 결승전에서 만난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최초의 ‘형제 더비’를 성사시킨 허웅(부산 KCC)과 허훈(수원 KT)은 각자 4전 전승을 예고하며 자신이 ‘부자(父子) 우승’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웅·허훈 형제는 27일 수원 KT아레나에서 펼쳐지는 2023~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시리즈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둘의 포지션이 가드인 만큼 정면대결을 펼치는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될 전망이다.

올 시즌 개인성적은 형 허웅이 근소하게 앞서있다. 허웅은 정규리그 52경기에 나서 평균 31분 12초를 뛰었고, 경기당 평균 15.9점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도 평균 30분 56초 동안 16.1점 어시스트 3.3개를 올렸다. 지난해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허훈은 정규리그 27경기에서 평균 25분 28초를 뛰면서 15.1점 어시스트 3.6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9경기에 나서 평균 28분 6초를 뛰었고 14.2점 어시스트 3.4개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소속팀 맞대결에서는 아직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6차례 맞대결을 펼친 KCC와 KT는 사이좋게 3승씩을 나눠가졌다. 다만 양 팀 맞대결에서도 개인성적에서는 허웅이 근소 우위를 점했다. 허웅은 평균 31분 15초를 뛰며 16.3점 어시스트 4.8개를 올렸고, 허훈은 평균 23분 41초 동안 12.7점 어시스트 3.7개를 기록했다.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단기전인 결승 매치업에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다. 그보다는 최근 기세가 선수는 물론 팀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흐름은 허웅이 속한 KCC가 더 좋다. KCC는 리그 5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정규리그 막판부터 보여준 압도적인 공격력을 바탕으로 4위 서울 SK(3-0)와 1위 원주 DB(3-1)를 연파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5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KCC가 처음이다.

동생 허훈이 속한 KT는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6위 울산 현대모비스(3-1)와 2위 창원 LG(3-2)를 꺾으며 ‘형제 더비’를 완성시켰다. 기분 좋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체력 면에서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내리 2연승을 따내며 업셋에 성공했다는 점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둘은 2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필승의 각오를 전했다. 허웅은 “형제 대결로 관심을 받으니 반갑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4전 전승으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허훈 역시 “나의 첫 챔피언결정전”이라며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KCC에 단 한 번도 지고 싶지 않다. 형과 1 대 1로 맞붙어도 그저 상대 선수일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리즈는 ‘사제 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송영진 KT 감독은 전창진 KCC 감독이 KT를 이끌던 시절 선수로 활약했다. 사령탑 경력에서는 당연히 백전노장인 전 감독이 새내기 송 감독에 앞선다. 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차지했다. 반면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결승전으로 이끈 송 감독은 젊은 패기로 스승의 노련미에 도전한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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