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기차 시장이 초저가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완전히 뒤흔들리고 있다. 2천만원대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국산 전기차 제조사들이 가격 방어선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2026년 2월 현재, 중국 BYD의 씰(Seal) 모델이 2,480만원부터 시작하는 파격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이는 기존 국산 전기차 최저가 모델보다 무려 500만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가격이면 국산 소형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전기차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 큰 충격은 성능이다. 2천만원대 가격임에도 1회 충전 주행거리 520km, 최고출력 204마력을 자랑한다. 급속충전 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 가능하며, 차선유지보조·자동긴급제동 등 첨단 안전사양도 기본 탑재됐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가격 대비 성능이 국산 전기차를 압도한다”며 “현대·기아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산 전기차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 아이오닉5가 5,250만원, 기아 EV6가 4,990만원에 판매되는 상황에서 절반 수준 가격의 경쟁자 등장은 치명타다. 실제로 올해 1월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3% 급감한 반면, 중국산 전기차는 무려 187% 폭증했다.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BYD 씰의 2월 사전계약은 출시 3일 만에 목표량을 초과 달성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같은 돈이면 중국차 사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며 “브랜드 선호도보다 실속을 챙기는 시대”라고 말했다.
업계는 국산 전기차의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격 인하 없이는 시장 점유율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가 3천만원대 보급형 전기차를 조속히 출시하지 않으면 중국 브랜드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산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최대 200만원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가격 격차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시장의 대격변, 국산 업체들의 반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