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 AI 불확실성 속 투자자 관심 집중

엔비디아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실적 발표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증시에 있어 중요한 시점에 이뤄진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 제공=엔비디아

블룸버그통신은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이 AI 인프라 지출 급증 속 엔비디아가 강력한 실적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최근 AI에 대한 우려와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호니애셋매니지먼트의 켄 마호니 대표는 “실적이 뛰어나더라도 시장은 매우 변덕스럽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몇 년간 시장 상승을 주도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은 주춤하며 작년 4분기 이후 3.8% 오르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으며 엔비디아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AI로 위협받을 수 있는 산업에서 자금을 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튜이트, 가트너, 워크데이 등 주가는 연초 대비 40% 이상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 메타, 테슬라가 포함된 블룸버그 매그니피센트7 지수도 올해 들어 4.7% 하락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달러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월가는 1월31일 마무리된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659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2% 증가한 1.53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블랙웰 칩 생산 비용 증가로 압박을 받았던 총마진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다. 월가는 4분기 조정 총마진이 75%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올해 회계연도에도 이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모리 칩과 기타 원가 상승 속에서 이러한 수익성이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저블알파의 멜리사 오토 기술·미디어·통신 연구 책임자는 “마진은 잠재적 위험 요소”라며 “1분기 총마진과 향후 연간 전망에 대한 회사의 설명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는 블랙웰과 향후 루빈 칩 라인에 대한 업데이트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두 칩 라인이 향후 몇 분기 내 50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도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엔비디아는 4분기에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H200 칩의 중국 판매를 승인한 이후 변화가 있었을지 주목된다. 다만 데이비드 피터스 미 상무부 차관보는 전날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수출 규제 해제 이후 중국에서 H200가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에퀴티아머인베스트먼츠의 루크 라바리 CEO는 “엔비디아의 가이던스, 해외 판매 계획과 실제 판매 가능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옵션 시장은 실적 발표 다음 날 엔비디아가 주가가 약 5%의 변동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두 차례의 실적 발표 이후 다음 날 하락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황이 내놓을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소프트웨어주 매도세에 대해 “가장 비논리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라바리는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엔비디아가 AI 생태계 전체와 구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 상승 기류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모든 종목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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