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ABL생명, 5년만에 배타적 사용권…'환급보험' 선점 포석

ABL생명보험사 여의도 본사 / 사진=김지영 기자

ABL생명이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따내며 환급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5년 만에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것으로, 그룹 차원의 후광 효과를 발판 삼아 특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9일 ABL생명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우리WON건강환급보험'과 관련, 생명보험협회로부터 9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했다. 작년 7월 우리금융에 편입된 이래 거둔 첫 성과로 9월까지 독점권을 갖는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보험 신상품에 대해 일정 기간 보험협회가 독점 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해당 기간 다른 보험사들은 유사한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

ABL생명의 해당 보험은 소비자가 보험금 수령의 불확실성을 느낄 때 환급 기능을 강화한 구조를 적용했다. 피보험자가 정해진 환급 연령까지 생존하면 지금까지 낸 보험료에서 그동안 받은 보험금을 뺀 금액을 건강환급금으로 돌려주는 구조가 특징이다. ABL 생명은 "계약자마다 받은 보험금 규모에 따라 환급액이 달라진다"라며 "보험 업게 최초로 개발했다"라고 전했따.

ABL생명 배타적 사용권·환급보험 개요/그래픽=김지영 기자

또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의 약점을 보완한 점도 눈에 띈다. 보장을 사용하면 보험금을 지급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환급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보험료는 두 유형의 중간 수준으로 책정됐다. ABL생명은 "계약 만기와 관계없이 환급 시점을 별도로 설정할 수 있어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과도 맞물린다. 당국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작년 10월 자율규제 운영 규정을 개정해 배타적 사용권의 최대 독점 판매 기간을 기존 12개월에서 18개월로 확대하고 침해 행위에 대한 제재도 강화했다.

지난해 생보협회가 인정한 건수는 11건이다. 이로써 ABL생명이 환급보험을 앞세워 브랜드와 수요를 선점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여성 특화 보험에 강점이 있는 것처럼 ABL생명 역시 환급보험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ABL생명 관계자는 "5년 만에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만큼 올해 영업력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이에 맞춰 상품 라인업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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