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대수술] 코스닥 '프리미엄' 승강제 도입…맞춤형 성장사다리 구축
국민성장펀드 및 대형IB 통한 모험자본 공급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552778-MxRVZOo/20260318164607159rycn.jpg)
혁신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복원하고 모험자본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자본시장 인프라 개편이 본격화된다.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들은 코넥스 시장의 유동성 공급 재개와 코스닥 시장의 질적 분할, 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춘 장기 모험자본 공급망 확충을 체질개선 핵심으로 삼고 있다.
◆코스닥 세그먼트 분리 및 기술특례 확대… 코넥스 유동성 1000억+α 수혈
가장 큰 구조적 변화는 코스닥 시장의 세그먼트(Segment) 분리 및 승강제 도입이다. 당국은 코스닥 상장사를 시가총액 상위 대형 성숙 기업(약 80~170개사 추정) 중심의 '프리미엄(가칭)'과 일반 스케일업 기업 중심의 '스탠다드(가칭)', 그리고 상장폐지 우려 기업을 격리하는 '관리군'으로 개편한다. 프리미엄 세그먼트 진입 기업에게는 성숙 기업에 걸맞은 엄격한 유지 요건과 지배구조 기준, 영문 공시 의무가 부과된다. 동시에 프리미엄 세그먼트 내 최상위 대표 기업만으로 구성된 신규 지수를 개발하고, 이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해 패시브 자금의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등 과거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던 우량기업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기업간 극심한 편차에도 하나의 시장에 묶여 시장 평균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패시브 자금 유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혁신기업의 증시 진입 문턱을 합리화하기 위한 기술특례상장 제도 역시 맞춤형으로 확대된다. 기존 바이오 중심에서 벗어나 지난해 말 AI, 우주, 에너지 분야를 추가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첨단로봇, K-콘텐츠, 사이버보안 등 6개 분야를 순차적으로 추가 도입해 딥테크 기업의 자금 조달 활로를 넓힌다.
시장 기능이 저하된 코넥스 시장을 살리기 위한 유인책도 가동된다. 현재 10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유관기관 코넥스 투자펀드를 '1000억원+α' 수준으로 확대해 직접적인 시장 유동성을 공급한다. 아울러 코넥스 상장 시 증권사(지정자문인) 및 외부감사인 수수료 일부를 지원하고, 지방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장 유치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특히 증권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코넥스 지정자문인을 맡은 증권사에게 해당 기업이 향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때 상장주선인(공동주관 포함) 자격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10년 이상 장기 펀드 우대 및 모험자본 공급망 재건
상장 전(Pre-IPO) 단계의 벤처 생태계 자금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대규모 자본 공급 및 회수 시장 활성화 방안도 추진된다. 단기 성과 위주의 IPO 편중 현상으로 인해 섣부른 상장이 이루어지고 투자자 불신이 가중된다는 비판을 수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정부는 딥테크 등 장기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가 필수적인 분야에 대해, 모태펀드 출자 시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펀드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한다. 또한, IPO에만 의존하는 자금 회수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권이 주도하는 M&A 및 세컨더리 펀드 시장의 유동성 공급 촉진 방안을 검토한다.
자본 공급의 양적 확대도 병행된다. 국민성장펀드 운용을 본격 가동해 올해 안에 30조원 이상의 자금을 시장에 집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 한국투자, NH, KB, 키움, 신한, 하나 등 7개 대형 IB(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부여된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강화해, 오는 2028년까지 20조원 이상의 모험자본이 시장에 신규 공급되도록 관리한다. 당국은 이를 점검하기 위해 4월부터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분기별로 공급 실적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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