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10명 중 3명만 결혼…여자는 미혼이 고소득

이대희 기자 2024. 9.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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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결혼한 청년 4명 중 1명 불과…소득 지표 남녀 간 차이 뚜렷

25~39세 청년층 10명 중 3명 정도만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있는 청년 비율은 서울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남성은 배우자나 자녀가 있는 경우가 미혼에 비해 고소득자였지만, 여성은 반대로 미혼이 기혼자보다 고소득이었다.

서울 청년 4명 중 1명만 혼인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행정자료로 살펴본 2022년 25~3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을 보면, 2022년 기준 25~39세 청년 중 배우자가 있는 이의 비율은 33.7%였다. 이는 전년(26.1%) 대비 2.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청년 10명 중 3명가량만 결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령구간별로 배우자 유무를 나눠 보면, 7.9%였던 20대 후반의 유배우자 비중은 30대 초반으로 올라가며 34.2%로 상승한 후, 30대 후반 들어 60.3%까지 올라갔다. 30대 중후반이 대체로 혼인하는 연령대임을 볼 수 있다.

지역별로 유배우자 비중을 나눠 보면, 수도권이 31.7%로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반면 비수도권 비중은 36.1%였다.

시도별로 유배우자 비중을 보면, 서울이 25.0%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청년 4명 중 1명 정도만 결혼했다. 반대로 세종의 유배우자 비중은 51.4%에 달했다.

경기의 유배우자 비중(36.6%)은 전국 평균(33.7%)을 웃돌았으나 서울과 인천(33.5%)이 평균에 미달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30.9%)과 대전(32.4%), 광주(32.7%), 대구(32.9%)가 평균에 미달했다. 대체로 인구가 많은 곳일수록 결혼한 청년은 적었다.

▲지역별 배우자가 있는 청년 비중의 비교. 세종이 두드러지게 크다. ⓒ통계청

혼인 청년 중 남녀 일자리 유무 격차 가장 큰 곳은 울산

배우자가 있는 청년의 등록취업자 비중이 73.9%로 나타나 무배우자(72.8%)에 비해 소폭 컸다. 다만 남녀의 차이가 났다. 남자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유배우자가 91.1%로 무배우자(73.5%)에 비해 컸으나, 여성은 반대로 무배우자의 등록취업자 비중이 71.8%로 나타나 유배우자보다 컸다. 여성 유배우자 중 등록취업자 비중은 61.1%에 그쳤다.

배우자가 있는 남녀 간 등록취업자 비중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울산이었다. 울산의 유배우자 청년 남성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94.1%였으나 여성은 53.2%에 불과했다. 남녀간 일자리 비중 차이가 40.9%p에 달했다.

남녀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제주였다. 제주의 유배우자 청년 남성 중 등록취업자 비중은 87.2%였고 여성은 64.5%였다. 남녀 격차는 22.7%p였다.

무배우자의 경우 여성의 등록취업자 비중이 남성보다 큰 지역이 있었다. 서울의 여성 무배우자 중 등록취업자 비중은 73.6%였고 남성은 그보다 1.0%p 떨어지는 72.6%였다. 세종의 경우 여성 79.0%, 남성 76.9%로 여성이 남성보다 2.1%p 컸다.

무배우자의 경우 남녀 간 등록취업자 비중 격차가 상대적으로 유배우자에 비해 작았으나 울산은 무배우자의 경우에도 남녀 비중 격차가 가장 컸다. 울산의 무배우자 중 남성 등록취업자 비중은 75.6%, 여성은 68.5%로 둘간 격차는 7.1%p였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상단 그래프) 남녀 취업 비중 격차가 뚜렷이 큰 가운데, 그 중에서도 울산의 남녀 격차가 가장 컸다. ⓒ통계청

여자는 배우자 있으면 소득 감소

25~39세 상시 임금노동자의 연간 중위소득은 유배우자가 4056만 원으로 무배우자(3220만 원)보다 많았다. 다만 남녀에서 정반대 모습이 나타났다. 남자는 유배우자의 연간 중위소득이 무배우자보다 많았으나, 여자는 반대로 무배우자가 많았다.

남자 청년 상시 임금노동자 중 유배우자의 연간 중위소득은 5099만 원이었다. 반면 무배우자는 3429만 원이었다.

여자는 반대로 유배우자가 2811만 원에 그쳤고 무배우자는 3011만 원이었다. 무배우자 청년의 남녀 연간 임금 격차는 418만 원이었으나 결혼하면 그 차이가 2288만 원으로 벌어졌다.

결혼하면 주택을 소유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청년층 중 주택 소유자 비중은 유배우자가 31.7%로 무배우자(10.2%) 비중의 3배 수준이었다.

남녀 모두 유배우자의 주택소유 비중이 무배우자보다 컸다. 남자 유배우자의 주택 소유자 비중은 42.1%인 반면 무배우자는 10.8%였다. 둘 간 차이는 31.3%p였다.

여자는 유배우자의 주택 소유자 비중이 24.1%, 무배우자는 9.5%였다. 둘 간 차이는 14.6%p였다.

집값으로 유배우자와 무배우자를 비교하면, 대체로 무배우자보다 유배우자 중 고가 주택 소유 비중이 컸다. 주택 소유자 중 주택자산가액이 1억5000만 원 이하인 경우는 유배우자가 38.4%, 무배우자는 46.5%였다.

배우자가 있는 이는 아파트에 사는 현상이 뚜렷했고, 상대적으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이의 비중은 무배우자일 경우가 컸다.

유배우자의 아파트 거주 비중은 76.7%에 달했다. 반면 무배우자의 경우 절반가량(47.6%)만 아파트에 거주했다. 반대로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무배우자가 27.1%로 유배우자(10.0%)보다 컸다.

▲남자는 배우자가 있을 경우 소득이 더 많았으나 여자는 반대로 소득이 작았다. ⓒ통계청

혼인 청년 넷 중 한 명은 자녀 없어

결혼했더라도 자녀가 없는 경우가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2022년 기준 25~39세의 배우자가 있는 청년 중 자녀가 있는 이의 비중은 74.7%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0.9%p 떨어진 수치다. 즉 혼인했더라도 자녀가 없는 이의 비중은 25.3%였다. 유배우자 청년 네 명 중 한 명은 자녀가 없었다.

연령구간별로 자녀 유무를 나눠 보면, 20대 후반의 유자녀 비중은 49.5%였고 30대 초반은 64.8%, 30대 후반은 83.8%였다.

남녀별로 자녀 유무를 나눠 보면, 배우자가 있는 남자 중 자녀가 없는 비중은 28.1%로 여자(23.2%)에 비해 컸다. 자녀 1명인 경우도 남자(38.7%)가 여자(37.5%)보다 컸다.

반면 자녀 2명은 여자가 33.7%로 남자(28.8%)보다 컸다. 자녀 3명 이상인 경우도 여자가 5.7%로 남자(4.4%)보다 컸다.

유배우자 청년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유자녀가 72.1%로 무자녀(79.1%)보다 낮았다. 여기서도 남녀 간 차이가 나타났다.

유배우자 남자의 경우 등록취업자 비중이 유자녀가 91.7%로 무자녀(89.4%)보다 컸던 반면, 여자는 무자녀가 69.7%인 반면 유자녀는 58.5%에 그쳤다. 자녀를 갖고 직장을 그만두는 모습이 여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녀 유무별 소득을 비교한 결과 역시 남녀 간 마찬가지 모습이 나타났다.

25~39세 남자 유배우자 상시 임금노동자의 연간 중위소득은 유자녀 5293만 원, 무자녀 4678만 원으로 나타나 유자녀 구간의 소득이 무자녀보다 컸다.

반대로 여자는 유자녀가 2580만 원에 그친 반면 무자녀는 3255만 원으로 나타나 자녀가 없을수록 소득이 컸다.

무배우자 청년 절반은 부모와 동거

배우자가 없는 25~39세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는 비중은 50.6%로 조사됐다. 전년(51.9%)보다 1.3%p 떨어졌다.

성별로 나눠 보면 부모와 동거하는 여자 비중이 51.1%로 남자(50.2%)보다 소폭 컸다. 연령구간별로 비교하면 20대 후반의 부모 동거 비중은 57.0%인 반면 30대 후반은 41.8%였다.

시도별로 무배우자 청년의 부모동거 비중을 비교하면 울산이 57.8%로 가장 컸다. 세종이 32.5%로 가장 작았다.

이번 조사 대상은 11월 1일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25~39세 내국인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등록취업자' 개념은 4대 보험 등 공공기관에 가입된 행정자료로 파악 가능한 취업자다.

▲커먼즈 이미지.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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