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파크골프장 '우후죽순'…원상복구 명령에도 '굿샷'
【 앵커멘트 】 공원에서 골프를 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파크골프, 들어보셨죠. 요즘 강변마다 파크골프장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는데요. 낙동강 주변을 둘러봤더니 절반 이상이 불법으로 조성돼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그 실태를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변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공을 굴려서 치는 게이트볼과 비슷한 파크골프입니다.
"오 잘했어. 잘했어."
▶ 인터뷰 : 이승두 / 부산 강서구파크골프협회 회장 - "하루에 약 1,000명에서 1,500명 정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강바람이 불기 때문에 아주 시원한 곳이고…."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파크골프가 도입된 이후 강변마다 파크골프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지난해 기준으로 낙동강 수계에만 무려 74곳에 파크골프장이 조성됐습니다. 문제는 절반 이상이 무허가거나 불법으로 확장된 상태였습니다."
이 중 9곳은 애초에 골프장을 지어선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경남 김해의 한 골프장은 취수장과 불과 3.3km 떨어진 곳에 조성됐고, 대구 달성군의 한 골프장은 체육시설 조성이 불가한 보전지역에 골프장을 만든 사실이 적발돼 둘 다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하천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곳도 수두룩했는데, 원상복구 처분을 받고도 여전히 운영 중인 곳이 13곳이나 됩니다.
▶ 인터뷰 : 대구 달성 OO파크골프장 이용자 - "나이 드신 분들이 좀 (골프) 치게만 해달라 이래서 쉽게 말하면 무허가 식으로 치고 있다고 보면 되는 거죠."
▶ 인터뷰 : 경북 영천 OO파크골프장 관계자 - "법에 안 어긋나도록 (조치)하라 하면 하겠다. 이 말이야. 근데 왜 폐쇄를 시키느냐 이 말이야. 십몇 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전국 파크골프장은 360여 곳으로 4년 만에 60%나 급증했습니다.
상당수가 강변에 조성되다 보니 무분별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폐쇄에 대한 반발도 거셉니다.
미리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지자체들이 묘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파크골프장 #낙동강수계 #원상복구 #박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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