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어려운 이유는 서로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닐 때가 많다. 가까운 가족이 되었지만 어느 정도까지 가까워져야 하는지, 어디까지 말해도 되는지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시어머니에게는 별뜻 없는 행동인데 며느리에게는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경우가 있다. 며느리들이 정말 서운해하는 것은 잔소리 몇 마디보다 반복해서 느끼게 되는 차별과 당연함일 수 있다.

1. 아들에게 물어볼 일을 항상 며느리에게 묻는 행동
"이번 명절에는 언제 올 거니?", "아범 요즘 왜 연락이 없니?", "이번 주말에 시간 좀 되니?" 사실 아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되는 일인데 모든 연락이 며느리에게 온다. 처음에는 며느리도 가족 사이를 이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자신이 남편의 일정과 효도까지 관리해야 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아들이 연락하지 않는 것까지 며느리에게 서운함을 표현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결혼했다고 아들과 부모의 관계까지 며느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2. 딸에게는 괜찮다고 하면서 며느리에게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행동
딸이 명절에 늦게 오면 "애 키우느라 힘든데 천천히 와"라고 말하면서 며느리가 늦으면 서운해한다. 딸이 친정에서 쉬고 있으면 "가만히 있어, 엄마가 할게"라고 하지만 며느리가 앉아 있으면 은근히 주방을 바라본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딸과 며느리가 똑같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며느리 역시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가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친밀함의 차이가 아니라 같은 상황에서도 한쪽에게만 의무를 요구하는 순간이다.

3. 아들이 잘못해도 결국 며느리에게 참으라고 하는 행동
며느리가 가장 크게 마음을 닫게 되는 순간은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일 수 있다. 남편이 집안일을 하지 않거나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아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런데 돌아오는 말이 이렇다. "그래도 네가 조금 이해해줘.", "원래 남자들은 그래.", "네가 참으면 집안이 조용하잖니."
시어머니에게는 가정을 지키라는 뜻에서 건넨 말일 수 있다. 하지만 며느리에게는 전혀 다르게 들릴 수 있다. '결국 아들이 잘못해도 바뀌어야 하는 사람은 나구나.'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무조건 자기편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적어도 잘못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같은 기준을 적용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며느리에게만 이해와 인내를 요구하면 처음에는 참아도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속마음을 시어머니에게 이야기하지 않게 된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정이 떨어지는 것은 아들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 사랑 때문에 며느리에게만 계속 참으라고 할 때인지도 모른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친모녀처럼 지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서로 다른 집에서 살아온 성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적당한 거리를 지키는 것이 더 편안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아들의 연락은 아들에게 묻고, 며느리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며, 부부싸움이 생겼을 때 무조건 자기 자식부터 감싸지 않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며느리가 오래 기억하는 시어머니는 명절마다 용돈을 많이 주는 사람이 아닐 수 있다. 자기 아들이 잘못했을 때 "네가 참아라"가 아니라 "그건 우리 아들이 잘못했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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