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종 25종 멸종시킨 ‘무자비한 킬러’ 사냥 나선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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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고양이가 오스트레일리아 토착종의 멸종 및 개체 수 감소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비정부기구인 외래침입종위원회 관계자도 가디언 인터뷰에서 "날마다 500만 마리의 토착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와 개구리 등이 야생 고양이와 밖을 돌아다니는 애완 고양이들에 의해 죽고 있다"며 "야생 고양이로 최소 25종의 토착종이 이미 멸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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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종이 멸종위기종이거나 멸종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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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가 야생 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사격수로 구성된 방제팀을 꾸렸다고 14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가디언과 오스트레일리아 에이비시(ABC) 방송 등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가 야생 고양이 전담 방제팀을 출범했다고 전했다.
전문 사격수 5명으로 구성된 방제팀은 주 서부 전역의 국립공원에서 야생 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모든 지역에서 야생 고양이 사냥은 합법이지만, 주 정부가 전담팀까지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생 고양이는 야생에서 태어나 인간과 상호작용하지 않고 살아가는 고양이로, 집고양이나 도시·교외를 떠도는 길고양이와는 다른 개념이다.
본래 오스트레일리아에 살지 않았던 고양이는 200여년 전 유럽인들이 애완용으로 들여온 것으로, 많은 집고양이들이 주인으로부터 독립해 번식에 성공하며 야생 고양이의 뿌리가 됐다.
주 정부가 작심하고 야생 고양이 개체 수 조절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야생 고양이가 오스트레일리아 토착종의 멸종 및 개체 수 감소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 정부 누리집을 보면, 오스트레일리아 전역에 630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야생 고양이는 작은 포유류나, 새, 도마뱀, 곤충 등을 먹이로 하는데 이 가운데 80종이 멸종위기종이거나 멸종 위협에 놓였다고 한다. 앞서 지난해 9월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정부도 “야생 고양이는 걸어 다니는 무자비한 킬러”라며 야생 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여러 대책들을 내놓기로 한 바 있다.
에이비시는 주 정부의 추정치를 인용해 야생 고양이가 해마다 15억 마리의 오스트레일리아 토착종을 죽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비정부기구인 외래침입종위원회 관계자도 가디언 인터뷰에서 “날마다 500만 마리의 토착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와 개구리 등이 야생 고양이와 밖을 돌아다니는 애완 고양이들에 의해 죽고 있다”며 “야생 고양이로 최소 25종의 토착종이 이미 멸종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격수를 동원한 고양이 ‘살생’이 효과적인 조처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미 주 정부가 야생 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시행 중인 여러 조처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찬성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일부 동물권 단체를 중심으로는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오스트레일리아 동물정의당은 고양이를 포함한 외래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야생’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에 반대하며 비살생 방식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과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주 정부는 사격수들이 고도의 훈련을 받았으며, 인도적 살생을 위해 매우 엄격한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에비시는 전했다. 주 정부는 우선 국립공원 안에서 방제팀을 2년간 운영한 뒤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다른 지역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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