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미 넘치는 실내외 디자인으로 관심 폭발, KGM 액티언 출시

브랜드마다 제품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이 제각각인데, 어떤 브랜드는 일정한 기준 아래 최대한 단순하게 작명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특정한 의미를 담은 이름을 제품명으로 사용하는 브랜드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새 제품이 나왔을 때 작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반대로 잘 만들어진 모델이 나왔다고 해도 이를 이름으로 기억시키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후자의 경우는 정반대로, 매번 새 제품마다 이름을 고민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특징적이거나 성공한 모델이라면 소비자들의 기억에 좀 더 오래 남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를 재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매번 다른 제품명을 사용하는 브랜드들은 작명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데, 간혹 과거에 브랜드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모델의 이름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는 과거 제품의 의미를 이어가겠다는 뜻이기도 하고, 큰 성공을 거둔 모델이라면 새 제품 또한 성공하길 바라는 이유기도 하다. KGM이 코드명 J120의 차명을 역사적인 모델 액티언으로 정한 것은 세계 최초의 스포츠 유틸리티 쿠페, 흔히 쿠페형 SUV라 불리는 형태를 가진 첫 번째 차량의 이름을 통해 당시의 도전정신을 지속 발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 액티언이 드디어 본격 출시에 들어가 지난 8월 21일 경기도 평택의 KGM 디자인 센터를 찾아 실물을 직접 살펴보았다.

이날 현장에 함께한 KGM 곽재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날 액티언이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품질로, 가격으로, 디자인으로 새롭게 사랑을 받아보자는 의미에서 액티언을 다시 소환했다”며 “오늘 많은 것을 보고 액티언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차인지 평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판매량 면에서는 성공했다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 브랜드가 선보인 쿠페형 SUV의 디자인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액티언이란 제품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새로 선보인 액티언은 과거의 모습과 비교하면 일반적인 2박스 스타일의 SUV에 가까워 아쉬운 느낌이다. 과거 제품의 이름을 가져왔다면 명확하게 쿠페형 SUV로 불릴 수 있는 스타일의 모델을 기본형으로 내놓고 2박스 스타일의 SUV를 별도 사양으로 내놓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름에서의 아쉬움이 있지만, 이름을 빼놓고 보면 지난 토레스와 마찬가지로 임팩트있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전면부로,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인 좌우로 길게 이은 라이트바가 적용됐는데, 이 라이트바 부분에 태극기의 건곤감리의 디자인을 넣었다. 보통 라이트바는 일반적으로 한 줄로 쭉 잇는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는데, 액티언은 개성을 살리면서도 여기에 한국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차별점을 둔 부분이 인상적이면서도 반갑다.

외관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보닛의 장식물이다. 일반적으로 오프로드 지향의 SUV들이 루프랙을 이용해 짐을 적재했을 때 줄로 짐을 단단하게 고정할 때 사용하는 것인데, 재밌는 건 신형 액티언은 도심형 SUV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 이런 점에서 실용적인 용도보다는 드레스업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실내 역시 최신 트렌드에 맞춰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배치했는데, 이전에는 분리형을 주로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 모델에선 두 스크린을 하나로 이어 훨씬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별도의 공조장치 컨트롤러는 보이지 않는데 이는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내에서 메뉴를 찾아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 그 아래로 송풍구를 배치했는데, 상단에 긴 슬롯 형태의 송풍구와 보편적인 방식의 송풍구가 함게 존재하는 것도 이채로운 부분이다. 독특하게 하단부에 선글라스 수납함을 배치했고, 플로팅 타입의 콘솔에는 크리스털 소재의 작은 변속기와 컵홀더를 함께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스티어링 휠은 D컷 2스포크 방식으로, 각 스포크 아래에 보조 버튼을 달아 즐겨찾기 메뉴와 오토홀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파워트레인은 1.5 가솔린 터보 하나만 적용되며, 이를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을 낸다. 배기량 대비 동급 최대 토크를 내며, 최적의 조합과 튜닝을 더해 기존 대비 출발 시 가속성능을 10% 끌어올렸으며, 실제 가장 많이 사용하는 60~120km/h의 속도구간에서 5%, 출발 시 10%의 가속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여기에 저공해 3종 인증을 획득해 공영주차장 50~8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한 설계가 더해졌다. 사운드 인슐레이터 패키지, 바디 구조용 접착제, 바디 실링 및 홀 플러그, 언더 플로어 댐핑 시트, 루프 패널 흡음재 등을 최대로 적용했고, 1열에 이중 접합 솔라 컨트롤 차음 글래스, 흡음형 미쉐린 타이어 등으로 고속 주행 시 노면 소음을 차단한다.

주행 보조 및 안전 기능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차선 유지 보조 및 중앙 차선 유지 보조, 전방/후측방/후측방 접근 충돌 보조, 전방 추돌/안전 거리/차선 이탈/부주의 운전/안전 하차/차선 변경/후측방 경고, 긴급 제동 보조, 스마트 하이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고를 방지한다. 또한 차체에 사용하는 고장력 및 초강력 강판을 무려 78%라는 동급 최고 수준으로 적용했고, 8개 에어백으로 충돌 상황에서도 탑승자를 보호한다. KGM 액티언은 S7과 S9 2개 트림으로만 운영하며, S7부터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가격은 S7이 3,395만 원, S9는 3,649만 원이다.

KGM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제품에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사전 계약이 6만 건을 넘겼을 뿐 아니라 실제 계약도 1만 3천 건을 넘겨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운 상황. 최근 들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KGM이 이번 신제품 출시로 탄력을 받아 앞으로도 SUV의 명가로 우뚝 설 수 있는 다양한 신차를 계획대로 차례차례 선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