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에서 열린 한미 연합 군수훈련에서 부유식 플랫폼 위에 설치된 대형 그물망이 포착됐다. 첨단 장비가 아닌 값싼 그물이 대드론 방어 수단으로 등장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무인기 기술과 실전 경험을 축적하는 가운데, 포항에서 열린 한미 연합 군수훈련에 대드론 방어용으로 추정되는 그물망이 등장했다. 첨단 전자전 장비나 레이저 대신 값싼 그물로 드론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수동적 방어책이 한반도에서도 시험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산된 방식이 한미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부선체계 위의 그물망"
지난 9일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열린 2026 연합 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훈련에서 한국군 장병들이 개량형 해군 부선체계(INLS)를 해안에 접안시키는 장면이 공개됐다. 미 해병대가 제공한 이 사진에서 플랫폼 위에는 대형 그물망이 설치돼 있었다. 미국 매체는 이를 대드론 방어용으로 추정했다. 군 당국은 그물망의 용도를 별도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값싼 방패의 등장"
그물망 방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장에서 널리 채택한 방식이다. 전자전 장비나 요격 미사일은 비싸고, 소모성으로 몰려오는 소형 드론을 상대로는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 반면 그물은 저렴하고 전원도 필요 없으며, 돌입하는 드론의 프로펠러를 물리적으로 얽어맨다. 기술적 정교함보다 물량과 단가가 중요해진 드론 전장의 특성이 반영된 선택이다.

"해안 군수의 취약점"
해안양륙군수지원훈련은 항만이 파괴된 상황을 가정해 해안으로 직접 물자를 실어 나르는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다. 부선체계는 바다 위에 뜬 상태로 화물을 옮기기 때문에 엄폐물이 없고, 이동 속도도 느리다. 소형 드론에 노출되기 쉬운 구조라는 뜻이다. 플랫폼 상단에 그물이 올라간 배경에는 이런 취약성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용도를 확인하지 않은 만큼 그물망의 정확한 목적은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무인기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 훈련장에 물리적 차단 수단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은 의미가 작지 않다. 값비싼 요격 체계와 값싼 그물 사이에서 어떤 조합을 찾을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미 해병대·서울신문 나우뉴스·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