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대표는 안 돼"vs민희진 "복귀시켜"...사실상 동행 불가 수준 [종합]

[TV리포트=강해인 기자] 하이브의 움직임으로 대표 복직에 제동이 걸린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입을 열었다.

뉴진스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복귀에 관한 답을 요구한 9월 25일, 어도어가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직 복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전해졌다. 이에 민 전 대표 측도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팽팽히 맞섰다.

25일 관계자에 따르면, 어도어는 금일 이사회에서 민희진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어도어는 앞서 지난 9월 11일 오전, 민희진 이사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이미 한 바 있다. 5년은 뉴진스와의 계약이 남아있는 기간 전체다.

다만, 어도어 이사회는 금일 민희진 이사의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하다고 논의했다. 민희진 이사에게 뉴진스 제작 담당 PD의 지위, 기간과 권한에 관하여 기본적인 보장이 이루어진 만큼, 향후 구체적인 조건들에 관해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에게도 금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여러 질의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상세한 답변을 했다.

이에 민희진 전 대표는 법무법인(유) 세종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를 통해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지만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시점에서 민희진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라며 불확실성을 거론했다.

이어 이전에 민 전 대표가 받은 제안에 관해서도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라며 절충안의 부당함을 호소했고 "말장난에 불과하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울신문 산업부 소속 장형우 기자의 발언도 언급했다. 장 기자는 하이브가 뉴진스 성과를 깎아내렸다는 취지의 제보했고, 이에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는 늘 본인들이 먼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언론플레이를 시작하고 진실이 밝혀지면 그것을 덮기 위한 또 다른 입장 발표 해왔다"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의 부조리함을 주장하며, "정상적인 아티스트의 성과를 위해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라고 주장하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건은 민희진 전 대표의 사임으로부터 시작됐다. 어도어는 지난 8월 27일 민희진 대표이사를 해임한 후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민희진 전 대표는 "일방적 해임"이라며 반발했다. 이후 뉴진스는 민희진 전 대표를 한결같이 지지해 왔다.

그리고 지난 11일, 뉴진스는 채널 'nwjns'를 개설해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을 통해 멤버들은 소속사의 부당한 대우를 폭로하고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했다. 그리고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다"라며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다.

하이브의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응한 민 전 대표의 입장문으로 이들의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몇 달째 장기화되고 있는 충돌로 사실상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동행은 불가능한 수준까지 치달았다.

이후 하이브와 민 전 대표 사이에서 어떤 소식이 전해질지,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긴장하고 있는 뉴진스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nwj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