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주거·사람·미래를 잇는 건축 브랜드 ④ │ (주)부경종합건설

디테일한 현장 운영으로 수익성 있는 도심 빌딩을 만든다
도심 건축의 성패는 시공사의 역량

도심 번화가는 임대 수요가 많아 어려운 건설 경기 속에서도 꾸준히 건축이 이뤄지는 곳이다. 하지만, 도심 건축은 시공사에게 쉽지 않은 도전의 연속이기도 하다. 도심은 수요가 많은 만큼 토지 가격이 높다. 토지 가격이 높은 만큼 자연히 효율적인 면적 활용을 위한 설계와 구조 시공 능력, 복잡한 건물들 사이에서 시선을 모을 매력적인 디자인 감각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도심은 주변이 복잡한 만큼 건축 환경이 어렵다. 오가는 이들과 차가 많아 공사 흐름이 끊어지기 일쑤고, 공사 소음이나 먼지를 이유로 주변 건물의 민원도 만만치 않게 들어온다. 이를 해결하고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시공사의 경험과 역량이 필수적이다. 오랫동안 홍대나 성수, 강남 등 서울 도심에서 다양한 리모델링과 빌딩 시공 경험을 쌓아온 부경종합건설이 이 분야에서 돋보이는 이유다. 이번 청담동에서도 어려운 공사 환경을 뚫고 1년여 만에 금속 타공판이 독특한 질감을 연출하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프로젝트를 완성해 냈고, 곧 임대인 입주를 앞두고 있다.


BUILDING INFO.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대지면적 : 172.80㎡(52.27평)
건축규모 : 지하 1층, 지상 5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높이 : 22m
건축면적 : 85.73㎡(25.93평)
연면적 : 458.44㎡(138.67평)
건폐율 : 49.61%(법정 50% 이하)
용적률 : 204.47%(법정 220% 이하)
설계 : 나래건축사사무소
건축 디자인·시공 : ㈜부경종합건설


도심 근린생활시설 건축물은 시인성이 중요해 알루미늄 타공판을 제작, 시공했다.
타공판은 외부로부터 시선을 적절히 거르면서도,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자가 실내에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녹록지 않은 건설 경기 속 알짜들
타공판 설치 모델링과 구조. 독특한 재료인만큼 설치에도 디테일이 필요했다.

주식시장은 연일 최고치를 찍으며 연일 저녁 뉴스를 수놓는다. 하지만 건설 경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건축 자재 비용은 비교적 안정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오른 인건비는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하며 건축주를 압박하고 있다. 높아진 대출 금리도 내려올 줄을 모른다. 그나마 대출이 되면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은행은 이제는 더 높아진 자본금 비율을 요구한다. 20%의 자본금으로 가능했던 꼬마빌딩이, 이제는 30% 이상 자본금을 가지고 있어도 대출 실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수년 전 유행처럼 번진 ‘건물주가 된 직장인’은 어려워진 건축 환경 탓에 이제는 옛말이 되어 버렸다. 이는 건설 업계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이남경 대표는 “작년에만 종합건설사 약 680개 정도가 부도났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역설적으로 알짜 시공사를 드러내는 기회”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생존 자체가 견실한 자산 상황과 꾸준한 실적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올해도 쉽지 않지만, 성수나 강남권을 중심으로 계속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경종합건설에서 설계한 청담동 프로젝트(위, 가운데)와 역삼동 프로젝트(아래).

INTERVIEW
㈜부경종합건설 : 이남경 대표이사

“상업 건축의 완성은 디테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청담동 프로젝트는 어떤 건물인가요?
타공판 외장재가 디자인 포인트가 되는 근린생활시설입니다.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외장재와 비교하면 단가가 높아 경제성은 떨어지는데, 청담동이라는 위치에 더해 명품매장 입점 등 용도를 염두에 두고 있어 과감하게 적용했습니다. 특히 이 건물은 ‘더블스킨’이라고 해서 기존 커튼월 마감에 한 번 더 마감재를 입히는 방식을 채택했는데요. 그래서 안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자연스럽게 건물을 감싸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설계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건축주는 제조 기업을 경영하는 대표로, 건축자재나 생산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습니다. ‘타공판에 구멍은 몇 개를 뚫을 것인지’, ‘개구율은 몇 퍼센트인지’, ‘타공 방법은 펀칭인지, 레이저인지’, ‘타공 후 판이 우는 현상이 있을 것인지’ 등 건축물의 타공판 콘셉트와 관련해서 디자인을 넘어 기술적이고 디테일한 설명을 많이 요구하셨던 상황이었어요. 이를 우리가 타공판의 디자인부터 공정 디테일까지 설계를 맡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타공판 제작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제작했나요?
타공판을 외장재로 활용한 건축물의 경우 전체적인 디자인은 타공 면적에 따른 평활도가 좌우하게 됩니다. 이 평활도는 전체 면적 대비 타공 면적, 즉 개구율의 영향을 받는데, 판의 폭과 넓이가 상당하기에 개구율이 너무 높으면 타공판이 낭창거리지요. 즉, 적절한 비율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사람은 지면 높이에서 올려다보기 때문에, 타공판 무늬가 자연스럽게 보이려면 타공 크기를 높이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그래서 위로 올라가는 판일수록 구멍 크기가 미세하게 커지게 했습니다. 또 이 ‘낭창거림’은 판의 두께에도 영향을 받는데, 3㎜ 판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되, 가장자리 사면을 15㎜씩 접어 힘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샘플을 제작해 각종 테스트도 거쳤고요. 타공 방식 자체도 품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타공은 천공기로 뚫거나 레이저로 자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레이저 타공은 가공 단가가 지나치게 높아 천공기를 사용했습니다. 이때 천공기 날이 무뎌지면 평활도 유지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는데, 일정 타공횟수마다 타공날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이를 위해 건축주와 함께 생산 공장을 찾아 직접 장비까지 체크하기도 했지요. 생산된 타공판도 공장에서 1차, 현장에서 2차 더블체크해 품질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설치에도 디테일이 있을까요?
보통은 더블스킨 공법을 진행한다면 본체 구조 틀에서 ‘암(Arm)’을 밖으로 빼 ‘캣워크’라는 발판을 만들고 밖에 최종 마감재(타공판)를 볼트나 용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설치합니다. 하지만, 여기는 청담동 특성상 대지 비용이 높고 면적은 좁아 공사 공간도 충분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금속 하지 파이프에다 타공판을 직결 피스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설치했습니다. 유지보수는 다소 복잡해지지만, 공사 여건에 맞추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사소한 부분 같지만, 다양한 현장 경험에서 나오는 이런 디테일이 결국 전체적인 건물의 인상과 품질을 좌우합니다.

기획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건축가 제공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6년 2월호 / Vol. 324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