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힘을 못 쓰는 이유

6만전자? 내가 알던 삼성전자가 아니야

출처: 삼성전자

지난 7월 11일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최고가인 8만 8,800원까지 오르면서 “드디어 10만전자 찍는 거 아니야?”라는 기대감이 부풀었는데요. 이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어요. 최근에는 주가가 최고점보다 30%가량 떨어졌다고.

.

안 그래도 매일 알림이 와.. 😢

지난 11일까지 삼성전자는 9월 들어 첫 거래일이었던 2일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세였어요. 7만 4,000원대로 출발한 주가는 7거래일 만에 1만 원가량 빠졌고, 지난 11일 장중에는 6만 4,200원까지 흘러내렸는데요. 전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거예요.

.

10만전자 간다고 했었는데?

얼마 전만 해도 증권사들은 “10만전자 갈 거야!” 외쳤는데, 악재가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 다시 얼어붙기 시작한 반도체 🧊: 반도체 업계에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있어요. ‘반도체의 봄'을 이끌었던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데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창고에 쌓인 반도체 재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에요. 반도체 업계는 일반적으로 2년 주기로 사이클을 도는데 곧 정점을 찍고 떨어질 거라는 ‘피크아웃 논란'이 나와요.
  • 실적 부진할 거야 📉: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거라는 얘기가 나와요. 예상 실적이 매출 79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0조 3,000억 원을 기록할 거라고 예상하는데요.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5%, 23% 밑돈 수치예요. 현실화하면 영업이익을 10조 4,400억 원 기록했던 전 분기보다 역성장하는 거라고.
  • 매도에 나선 외국인 💸: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삼성전자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어요. 11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이번 달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3조 4,700억 원어치 넘게 팔아치웠고, 기관 투자자도 7,700억 원 이상 팔았어요.

.

전문가들은 뭐래?

여러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 주가를 낮춰 잡고 있어요. 그동안 가장 높은 목표가를 써냈던 KB증권이 13만 원에서 9만 5,000원으로 눈높이를 낮췄고요.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12만 원에서 9만 6,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30% 낮췄어요. 메리츠증권∙현대차증권∙DB금융투자 등도 잇따라 목표가를 내렸다고.

.

여기서 더 떨어지는 건 아니겠지?

전문가들은 이미 주가가 뚝 떨어진 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이에요. 지난 12일에는 주가가 살짝 오르기도 했고요:

  • 이미 저평가되었어 📉: 회사가 가진 자산과 주가를 비교한 지표를 ‘주가순자산비율(PBR)’이라고 하는데요. 이 수치가 낮을수록 회사가 가진 자산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걸 나타내요. 1이면 회사의 자산 가치만큼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거고요. 최근 삼성전자의 PBR은 1.1까지 떨어졌는데, 과거 10년 평균인 1.2를 밑돌고 있다고.
  • 임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어 🏢: 주가 부진이 길어지자 삼성전자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어요. 임원들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 규모는 20억 원이 넘는데요.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임원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만큼 주가가 바닥을 찍었고 앞으로 오를 거라는 평가가 나와요.

.


한입 뉴스

어떤 방법으로도 잡히지 않는 가계대출 📈

지난달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7월보다 9조 8,000억 원 불어났어요. 작년 1년 동안 가계대출이 증가 폭(10조 1,000억 원)에 달할 정도였는데요. 2021년 7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거예요. 당시에는 (1) 집값이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치솟았던 시기인 데다 (2) 공모주 청약 열풍까지 겹쳐 빚내어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탓인데요. 이번에는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8조 2,000억 원이나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어요.

.

15개월 연속 흑자가 눈앞으로? 💰

9월 초 무역수지가 2억 달러 넘는 흑자를 기록했어요. 우리나라는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가 월 중순 이후 발주량이 많은 데다 자동차∙철강 등도 수출 물량을 월말에 한꺼번에 배에 실어 월초에는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게 일반적인데요. 최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5%가량 증가하는 등 수출이 수입보다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월초에도 흑자를 거뒀어요. 작년 6월 이후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이번 달에도 흑자 가능성이 커진 셈이에요.

.

잠잠해지는 미국 물가 🛒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2.5% 올랐어요. 지난 7월 2.9%를 기록했던 물가 상승률은 한 달 사이 0.4%P 내리면서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찔끔 올랐는데요.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게 큰 영향을 미쳤어요. 이에 미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P 내리는 ‘베이비컷'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

.

#지식토스트, #지식토스트_모닝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