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서 승무원으로! 하나, 로마 물들인 내추럴 시크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짓는 얼굴에는 무대 위 아이돌의 흔적 대신, 자신의 삶을 오롯이 즐기는 여성의 여유가 담겨 있었다. 걸그룹 구구단 출신으로 현재 외항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하나가 지난 10일 SNS를 통해 로마에서 보낸 시간을 공개했다.

출처 하나 인스타그램(이하동일)

비행 스케줄 사이 짬을 내 떠난 듯한 이 여행 스냅은 30대 중반의 그가 얼마나 견고한 스타일 감각을 갖췄는지 보여주는 한 장의 화보에 가까웠다.

이번 룩의 미덕은 '덜어냄'에 있다. 크림빛 민소매 톱 위에 셔츠 한 장을 아우터처럼 툭 걸치고, 라이트 블루 데님으로 하의를 채운 조합은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디테일이 다르다.

몸의 라인을 따라 흐르는 이너와 바람에 흔들리는 루즈한 셔츠의 대비가 실루엣에 입체감을 만들고, 하이웨이스트로 잡은 허리선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영리한 장치다. 쇄골 아래로 떨어지는 단정한 미디엄 기장의 헤어, 결을 살린 맑은 피부와 생기 있는 립 컬러는 과한 연출 없이도 얼굴에 빛을 더한다.

이 스타일이 반가운 이유는 따라 하기 쉽다는 데 있다. 옷장 속 기본템 세 가지, 톤은 두 가지 이내로 제한하고 핏의 강약만 조절하면 여행지에서도 일상에서도 통하는 룩이 완성된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다시 승무원으로.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의 챕터를 넘겨온 하나에게 이번 로마 스냅은 하나의 선언처럼 읽힌다. 진짜 멋은 트렌드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