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생활 속 기본 위생용품으로 자리 잡은 손 소독제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유럽연합(EU)이 손 소독제의 주요 성분인 에탄올을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감염 예방의 상징이었던 이 물질이 왜 문제로 떠올랐는지 알아보자.
손 위생의 ‘필수품’이던 에탄올, 이제는 위험 물질로?

EU 산하 유럽화학물질청(ECHA)은 최근 내부 권고안에서 에탄올을 암과 임신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물질로 지목하며,
대체 성분 사용을 제안했다.

손 소독제는 형태에 따라 최대 95%의 에탄올을 포함할 수 있는데,
영국 보건안전국(UKHSA)은 이 성분이 피부 건조나 자극, 눈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체 영향은 노출 정도나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보건의료계 “피부 사용에 의한 발암 근거 부족”

보건의료계는 EU의 움직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탄올이 음용 시 암을 유발할 수 있지만,
손 소독제처럼 피부에 사용하는 경우에는 체내 흡수가 극히 적다고 설명한다.

또한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 덕분에 매년 약 1,600만 건의 감염이 예방된다는 점을 들어,
대체 물질의 현실적 한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U, 에탄올 유해성 검토 착수

유럽화학물질청(ECHA)은 다음 달 회의를 열어 에탄올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EU 집행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되며,
에탄올이 발암물질로 분류될 경우 손 소독제뿐 아니라 화장품, 세정제 등 생활용품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ECHA는 “실제 환경에서 안전하거나 대체제가 없는 경우에는 일부 용도로 사용이 계속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계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완화 조치로 해석된다.
감염 예방 효과와 안전성 사이의 균형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성분의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과 화학 안전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과제를 던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손 소독제는 감염 확산을 막는 핵심 수단이었지만,
이제 그 중심 성분이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소비자와 업계 모두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