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디스플레이 왕좌는 결국 OLED…'기술력 증명' LGD 수혜

진운용 기자 2026. 3.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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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전사 RGB TV 공세에도 OLED가 AI 최적재 평가
LGD, 3년 적자 딛고 흑자 전환 성공…‘사업 재편’ 결실
LG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 [출처=진운용 기자]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마이크로·미니 RGB LED TV를 프리미엄 라인업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AI(인공지능) 기술이 디바이스 핵심 기술로 자리잡으면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 주도권을 잡을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RGB TV' 공세 속 드러난 기술적 임계점

2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 제품은 스크린에 마이크로 크기의 RGB(빨강, 초록, 파랑) LED를 미세하게 배열해 각 색상을 독립적으로 제어한다. 특히 LED 칩 크기를 100㎛ 이하로 줄여 명암 표현력을 높이는 '로컬 디밍'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의 하이센스 역시 지난해 미니 RGB LED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이 분야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RGB TV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여전히 OLED의 우위가 점쳐진다. RGB LED는 근본적으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기반이기에 AI 디바이스가 요구하는 극한의 화질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I 시대에는 고휘도, 고해상도, 고색재현율이 필수적인데, 최근 LG디스플레이와 UL솔루션즈가 진행한 테스트 결과는 이러한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OLED, 0.2% 미세 영역에서도 '휘도 유지율 100%'
블록 단위로 빛을 내는 LCD 패널(좌측, 가운데)과 픽셀 단위로 빛을 내는 OLED 패널의 구조 비교. [출처=LG디스플레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은 화면 측정 면적을 전체의 10%에서 0.2%까지 극단적으로 줄여가며 측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밝기 성능을 100%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엄지손가락 두 마디 수준의 아주 작은 영역에서도 빛의 손실 없이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LCD 계열의 패널들은 면적이 좁아질수록 화면이 급격히 어두워지며 최저 43%까지 휘도가 급감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성능 차이는 발광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약 0.10mm² 크기의 미세한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아주 작은 영역에서도 색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한다.

반면 최신 RGB 미니 LED조차 OLED 픽셀보다 수십만 배 큰 백라이트 블록에 의존하기 때문에, 검은 배경의 별빛이 흐릿하게 번지는 '헤일로 현상'을 피할 수 없다. AI가 만들어내는 풍부하고 정밀한 시각 데이터를 왜곡 없이 전달하기에는 OLED가 해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 OLED 중심 사업 재편으로 부활'

기술적 우위는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저가 LCD 공세로 인해 2022년부터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해왔으나,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과감하게 재편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2020년 32%에 불과했던 비율은 2024년 55%를 넘어섰으며, 2025년에는 61%까지 확대됐다.

저수익 LCD 사업의 축소와 인력 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절감, 그리고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믹스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OLED가 휴머노이드 등에 채택되면 장기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6에서 7인치(177.8㎜) P-OLED(플라스틱 OLED)를 적용한 곡면형태의 휴머노이드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실내는 물론 산업용 환경까지 고려해 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차량용 탠덤 OLED 기반 기술도 준비 중이다.

당시 현장을 찾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로봇 관련 솔루션을 잘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전시를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로보틱스 산업 발전에 맞춰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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