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상상인증권 품고 '금융지주 퍼즐' 맞춘다

서울 송파구 Sh수협은행 본사 /사진 제공=수협은행

Sh수협은행이 상상인증권 인수를 목표로 공식 협의에 나섰다. 양측이 공시로 지분 매각 협상 사실을 인정하면서 시장에 돌던 인수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거래가 성사되면 수협은행은 자산운용에 이어 증권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신학기 행장이 천명한 종합금융지주 체제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상상인증권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해명공시에서 "대상회사와 지분 매각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세부 내용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상상인증권도 이날 "최대주주인 상상인이 Sh수협은행과 당사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내용이 확정되거나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라고 전했다.

양측의 협상 사실은 확인됐지만 거래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수협은행 측은 "대상회사와 지분 매각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세부 내용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알렸다.

독점 협상권 확보 후 실사…연내 딜 마무리

수협은행은 최근 상상인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분기까지 독점 협상권을 확보한 상태다. 삼일PwC와 법무법인 김앤장을 자문사로 선정해 상상인증권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인수 가격과 지분율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대상은 상상인이 보유한 상상인증권 경영권 지분이다. 상상인은 상상인증권 지분 55.85%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약 65%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인수 가격이 2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800억원에 불과하지만 국내 증권사 매물이 드물고 신규 증권사 인가도 사실상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도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상상인증권은 2024년 약 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고, 올해 상반기에는 약 1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은행 확장 노선…신학기호 '종합금융' 큰그림

특히 신 행장이 키를 쥔 수협은행의 비은행 사업 확대 전략에 가속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수협은행은 지난해 SK증권으로부터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해 Sh수협자산운용으로 재편한 데 이어 캐피털사 인수도 검토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사를 확보하면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주식·채권 중개 등에서 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종합금융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모회사인 수협중앙회가 장기적으로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산운용에 이어 증권업까지 확보할 경우 은행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거래 종결까지는 남은 절차도 적지 않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은행인 만큼 해양수산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며,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도 받아야 한다. 아직 주식매매계약(SPA)은 체결되지 않은 만큼 최종 거래 가격과 인수 규모는 실사와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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