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 여름엔 유독 더 버겁게 느껴진다.
머리를 말리려다 오히려 땀이 흐르기 시작하면, 말리기도 전에 다시 씻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젖은 머리 그대로 있자니 두피가 눅눅해지고 냄새까지 걱정된다.
이럴 땐 선풍기만있어도 생각보다 충분히 빠르게 말릴 수 있다. 방향과 몇가지 순서만 지켜도 드라이기 없이 머리를 금방 보송하게 만들 수 있다.
선풍기로도 머리 빨리 말리는 비법 4

머리카락 끝보다 뿌리부터 말리는 게 먼저
머리 전체가 젖었을 때 가장 먼저 마르게 해야 할 부분은 머리카락 끝이 아니라 뿌리 쪽, 특히 두피다. 두피에서 수분이 마르면 나머지 머리카락은 금방 따라 마르기 때문이다.
손으로 모발을 가르거나 들어 올려 뿌리 쪽에 바람이 잘 닿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과정을 먼저 해주면 모발 전체가 말라가는 시간이 확 줄어든다.
선풍기 바람은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선풍기를 얼굴이나 옆에서 쐬면 머리 전체에 고르게 바람이 퍼지지 않아 말리는 데 오래 걸린다. 바람 방향을 머리보다 약간 위쪽에서 아래 방향으로 흐르게 조절하면 정수리에서 아래쪽으로 열기와 습기가 함께 빠져나가 말리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선풍기를 너무 가까이 두면 바람이 한곳에 집중돼 오히려 말리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으니, 거리도 적당히 두는 게 좋다.
빗어주면서 말리면 속까지 빠르게 건조
말릴 때 가만히 두는 것보다 굵은 빗이나 손가락으로 빗어가며 바람을 보내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머리카락이 뭉쳐 있으면 안쪽은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헤어 사이를 정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벌려주는 것만으로도 바람이 섬세하게 퍼져 속까지 고르게 마를 수 있다. 단, 너무 촘촘한 빗은 젖은 머리엔 손상을 줄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드라이기를 쓸 거라면 선풍기와 함께
굳이 드라이기를 쓰고 싶다면 뜨거운 바람 대신 차가운 바람 모드로 설정하고, 선풍기와 동시에 사용하는 게 훨씬 좋다. 뜨거운 바람은 빠르긴 하지만 두피 온도를 높이고, 땀이 차면서 오히려 더 불쾌해질 수 있다. 차가운 바람에 선풍기 바람까지 더해지면 열기 없이도 머리가 빠르게 마르며, 특히 볼륨을 살리거나 열 손상을 줄이고 싶은 경우에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