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애니’ 본 삼둥이 반응에 상처, 아내는 갑부 아닌 졸부 같다고”[EN:인터뷰]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송일국이 '애니' 출연에 대한 가족 반응을 전했다.
송일국은 10월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뮤지컬 '애니' 인터뷰에서 워벅스 역을 맡게 된 소감과 함께 판사 아내, 쌍둥이 세 아들 삼둥이의 반응을 언급했다.
뮤지컬 ‘애니’는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부모님을 다시 만날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고아 소녀 애니와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억만장자 워벅스가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전까지 '애니'를 알지 못했다는 송일국은 "작품을 몰랐기 때문에 전수경 선배님께 전화드렸다. 그랬더니 '무조건 해 너한테 딱이야' 하시더라. 그래서 하게 된 게 크다. 하고 보니까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작품이라 감사하다. 아내가 하늘에서 커리큘럼을 짜준하고 하더라. '맘마미아'에서는 율동조차도 어려워서 힘들어했다. 극복하고 나니까 이번에 새로운 춤, 화음을 하게 되더라. 아내도 합창단 출신이라 영향 안 받고 화음을 할 수 있을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남경주가 맡은 워벅스 역과 차이점도 언급했다. 송일국은 "일단 무게감이 다르다. 제가 선배님보다 30kg 더 나간다"고 너스레를 떨며 "대기실 앞에 선배님은 '워벅스', 저는 '워범수'라 적혀 있다. 아직 워벅스가 되기에는 좀 모자르다. 선배님 영상 모니터링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제가 마침 뮤지컬 세 작품 째인데 다 선배님이 하셨던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 '맘마미아'도 물려받았다. 이번에 선배님과 더블인 것 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송일국은 "'애니' 출연이 확정된 후 아내 첫 마디가 '당신 성공했네'였다. 그동안 노력의 보상이라 생각한다"며 "아내가 소리에 예민하다. 합창단도 했었고 법원에서도 밴드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제 아내가 제 공연을 봤는데 대사 톤도 높은 것 같고 노래할 때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하더라. 또 제가 생각 외로 노래할 때 미성이라고 하더라. 목소리를 더 깔고 했어야 했는데 인지부조화라고 하더라. 또 애니를 만날 때 주먹 쥐면서 환호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떤 억만장자가 주먹 쥐고 그러냐'고 하더라. 갑부가 아니라 졸부 같다고 하더라. 졸부가 아니라 갑부가 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의 솔직한 지적이 큰 도움이 된다는 송일국은 "아내가 제 공연을 못해도 5번 이상 본다. 날카롭게 지적해준다. 배우는 자기것만 신경쓰는데 아내는 전체에서 가져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애정이 있으니까, 아내니까 그렇게 얘기해주는 것 같다.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된다. 최근에 연습하는데 처음으로 진짜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 연습하는 게 제대로 안 나와서 아쉬워 하더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 반응은 어땠을까. 송일국은 "남자애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재밌게 본 것 같기는 하다. 제가 연습하는 영상을 하도 많이 봐서 '아빠 것이 제일 재미없었다'고 해서 상처가 됐다. '다 아는 대사인데' 뭐 했다. 어제 애들이 공연 보고 배우들이 와서 인사하면 대사를 다 알고 있는 거다. 그 배우의 대사로 인사를 하더라. 빵빵 터지고 그랬다"고 답했다.
무뚝뚝한 삼둥이와 달리 '애니'에서는 스무명의 딸들이 생겨 행복하다고. 송일국은 "우리 애들한테 고마운 게, 요즘 사춘기가 시작됐는지 100마디 하면 한 마디 듣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공연장 가면 딸이 20명이 있지 않나. 애교가 너무 많다. 행복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너무 크다. 제가 원래 딸을 갖고 싶었기 때문에 애니를 만났을 때 더 울컥하는 게 있다.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삼둥이의 무뚝뚝함이 의외의 도움이 됐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애니 역의 아역배우 최은영, 곽보경 배우와 호흡에 대해서는 "둘 다 5학년인데 저희 애들(삼둥이)이 6학년이다. 작년 우리 애들 생각해보면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하고 만났는데 너무 잘하더라.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고 있다. 은영 양은 뮤지컬만 다섯번째라고 하더라. 연극도 했고. 뮤지컬에서는 저보다 한참 선배님이다.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공연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했다. 애니 역이 여자아이고 어리다 보니까 귀에 꽂히는 소리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 울림이 크더라. 정확한 대사전달이 우선이라는 걸 많이 느낀다. 오히려 아이 보면서 제가 반성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어린이 관객이 많은 작품인 만큼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도 있다고. 송일국은 "주말 낮 공연과 평일 밤 공연의 호흡을 좀 다르게 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많이 왔을 때는 희화적으로 하려고 한다. 조금 더 과장되거나 하려고 하는 게 있다. 확실히 어린 관객들이 많을 때 동작이 크거나 희화화 하는 게 더 반응이 좋더라. 어른이 많을 때는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 세심한 차이를 짚었다.
뮤지컬에 꾸준히 도전하는 이유로는 "공연이 저랑 잘 맞는 것 같다. 공연은 길게 가져갈 수 있지 않나"라며 "제가 부족한 걸 아니까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 그래도 남경주 선배님은 첫 등장할 때 선 포즈부터 다르다. 연출님께 첫 등장의 카리스마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거기서 게임이 끝난다. 30년 넘는 노하우를 못 쫓아간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노력하니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뮤지컬 ‘애니’는 오는 2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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