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의 기운 받아 힘찬 한해를" 추위 뚫고 오른 언덕서 외친 새해 소망

강주비 2026. 1. 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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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붉은 말'처럼 강하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날인 1일, 광주 남구 월산근린공원에는 새해 첫 해를 맞이하려는 발길이 이른 새벽부터 이어졌다.

떡국을 받아 든 김선영(45)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느라 힘들었지만 해도 보고 떡국까지 먹으니, 새해를 제대로 시작한 것 같다"며 "병오년에는 붉은 말처럼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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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근린공원 해맞이객 2천여명 운집
풍물패·마술 등 관람하며 일출 기다려
붉은 해 떠오르자 곳곳서 함성·촬영
취업·시험 합격·결혼 등 소망 이어져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날인 1일 오전 7시께 광주 남구 월산근린공원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 가운데, 한 결혼이주여성이 무대에 올라 새해 소망을 말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올해는 '붉은 말'처럼 강하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날인 1일, 광주 남구 월산근린공원에는 새해 첫 해를 맞이하려는 발길이 이른 새벽부터 이어졌다. 시민들은 가족과 친구, 연인, 이웃과 함께 서로의 안부를 묻고 덕담을 건네며 한 해의 시작을 함께했다.

동도 트지 않은 오전 6시께부터 공원 인근 주차장과 도로변은 차량으로 가득 찼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온 시민들은 물론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온 이들, 홀로 카메라를 들고 온 남성도 눈에 띄었다. 영하 6도의 추위와 매서운 바람 속에서 시민들은 모자와 목도리, 장갑으로 몸을 여민 채 새해 첫 일출을 기다렸다.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른 1일 광주 남구 월산근린공원을 찾은 탐방객들이 붉게 쏫아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병오년 병(丙)은 불의 기운, 오(午)는 말을 뜻해 '붉은 말의 해'로 말띠는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자신감과 활력을 상징한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7시가 가까워지자, 공원 정상은 빠르게 인파로 채워졌다. 시민들은 해가 잘 보이는 '명당'을 찾기 위해 분주히 자리를 옮겼고,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가운데서도 서로 자리를 내어주는 따뜻한 풍경이 펼쳐졌다.

일출을 기다리는 동안 공원 한쪽에 마련된 해맞이 행사 무대에서는 풍물패 공연과 색소폰 연주, 마술 퍼포먼스, 국악 공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사회자가 "하늘을 향해 함성을 질러달라", "옆 사람을 안아달라"고 말하자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곳곳에서 "아들, 고생했어", "사랑해"라는 말들이 오갔다.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새해 소망을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주민 김영자씨는 "42살에 낳은 늦둥이가 대학을 졸업했는데,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다. 올해는 꼭 좋은 직장에 취업하길 바란다"며 "중학생 손녀도 목표로 하는 국제고등학교에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 이곳에서 새해를 맞았다는 한 결혼이주여성은 "지역의 다문화 가족과 주민 모두가 건강하고 여유로운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른 1일 광주 남구 월산근린공원을 찾은 탐방객들이 붉게 쏫아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병오년 병(丙)은 불의 기운, 오(午)는 말을 뜻해 '붉은 말의 해'로 말띠는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자신감과 활력을 상징한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최근 수능을 치렀다는 한 고등학생은 "병오년 새해가 모두에게 더 따뜻하고 희망찬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대학교에 가면 연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어둑했던 하늘이 서서히 붉은 기운을 띠자, 시민들은 일제히 해가 뜨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차가운 바람에 언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어 산등성이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담으려는 모습이 이어졌다.

풍물패의 꽹과리 소리와 함께 병오년 첫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공원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적토마'처럼 힘차게 떠오른 해를 바라보며, 시민들은 처음 만난 이웃과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수줍게 인사를 나눴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날인 1일 오전 8시께 광주 남구 월산근린공원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떡국 나눔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강주비 기자

해맞이를 마친 시민들은 공원 입구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에서는 남구새마을회가 마련한 떡국 나눔 행사가 열렸다.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에는 새해를 맞는 설렘이 묻어났다.

떡국 나눔 행사장 옆 텐트에는 시민들이 적어 놓은 소원 카드가 빼곡히 걸렸다. '아빠 하는 사업도 번창하며 자녀들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길', '합격과 취업을 이루고 무탈한 한 해를 보내길', '아이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등 건강과 취업, 합격과 결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글귀들이 눈길을 끌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날인 1일 오전 8시께 광주 남구 월산근린공원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 가운데, 한 시민이 새해 소망 카드를 보고 있다. 강주비 기자

떡국을 받아 든 김선영(45)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느라 힘들었지만 해도 보고 떡국까지 먹으니, 새해를 제대로 시작한 것 같다"며 "병오년에는 붉은 말처럼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바랐다.

한편, 이날 월산근린공원 해맞이 행사에는 2천여명의 시민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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