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만 빼고 다 부숴주세요” 주방을 과감히 고치자 벌어진 일?!
안녕하세요. 결혼 2년 차로 알콩달콩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뀨홈입니다. 저희는 자전거 라이딩, 캠핑, 여행, 요리 등 함께하는 취미가 많은 부부예요.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던 저희를 집순이 집돌이로 만든 리모델링, 하나씩 소개해 드릴게요. 미리 스포 하자면, 집에 오는 사람들 모두 저희 집을 '없는 게 없는 집'이라고 부릅니다.
1. 도면
저희 집은 전형적인 구축 30평대 아파트 구조예요. 거실과 방은 크고 큰 발코니가 있었어요. 심지어 안방은 거실보다 컸고, 주방은 애매한 사이즈였죠. 발코니는 3개 있었는데 신발장 옆방의 발코니는 전에 사셨던 분들이 확장해서 발코니는 총 2개였습니다.
이 집을 처음 본 순간 거실에서 보이는 확 트인 산 뷰를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이 뷰 하나로 겁도 없이 덜컥 계약금을 바로 넣었답니다. 오래된 구축 아파트였지만 저는 취향이 확고했기 때문에 모두 제 취향대로 리모델링하기로 했죠.
저의 MBTI는 J인데요. 원하는 방향이 분명했기 때문에 업체 미팅 전 제가 시공하고 싶은 레퍼런스를 공간별로 모두 모아 갔어요. 처음엔 인테리어 업체분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이렇게 분명한 의사가 있으신 분이 더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레퍼런스를 찾는 데는 오늘의집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2. 리모델링 과정
리모델링 할 때 하고 싶은 것을 정말 다 하고 싶었지만, 한정된 예산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래서 저는 인테리어 견적 받으러 갈 때 제가 꼭 하고 싶은 리모델링 시공 리스트를 적었고, 최소 10군데 이상은 업체 견적을 비대면으로 받아봤습니다.
동일한 시공 리스트를 각 업체에 전달하니 업체 별로 동등하게 견적을 비교할 수 있었고, 견적 상담받으면서 저도 새롭게 알게 되는 정보들이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상담받을 때마다 눈이 높아졌지만 이 3가지는 리모델링에 꼭 하기로 했어요.
첫째, 수납 많이 만들기 둘째, 구축인 만큼 꼼꼼하게 공사하기. 셋째, 유행에 따라가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하기. 저는 짐이 많은 맥시멀 리스트였기 때문에 최대한 수납을 많이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도면을 보시면 각 방마다 붙박이장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리모델링 시공 우선순위를 정했지만, 결국엔 '보태보태병'으로 예산을 조금 초과하게 되었답니다 ^^ 예산이 어디서 초과되었는지, 예산이 초과된 만큼 만족하는지 이제 하나씩 소개해 드릴게요.
3. 현관 Before
공사 전 현관은 중문도 없고 공간도 매우 협소했어요. 그래서 바닥을 확장해서 신발장을 늘렸고, 양옆으로 수납을 더 만들었어요.
저는 현관이 집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했고, 현관은 단순 신발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 같아요. 외출할 때 꼭 필요한 마스크나 핫팩을 보관하기도 하고 장바구니, 헬스 가방 등을 놓는 '미니 팬트리'인 것 같아요.
공사하기 전에 수납이 하나 더 증가하니까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거실이 넓어서 그런지 전혀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가벽처럼 공간을 분리해 주는 느낌이 들어요.
현관 After
짜잔! 예쁜 중문이 생겼어요. 중문은 제가 여러 레퍼런스 참고해서 직접 디자인해서 주문 제작한 단 하나뿐인 중문이에요. 하단에는 모루 유리를 넣어서 현관에 있는 짐이나 신발을 깔끔하게 가려줍니다.
신발장은 하부 띄움으로 자주 신는 신발은 바로 꺼내 신을 수 있게 했고, 간접 조명도 넣었지요. 하부 띄움 높이도 제가 부츠를 많이 신어서 제가 가신 신발 높이에 맞췄어요. 이런 디테일을 정할 수 있는 게 리모델링의 매력이겠죠?
맞은편에는 거울을 놓았고, 낮은 수납장을 넣어 외출 시 필요한 마스크나 장바구니 같은 것을 보관하고 있어요. 붙박이장 컬러는 그냥 화이트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느낌의 '밀크 화이트' 컬러이고 무광 페트로 제작했어요.
거실 쪽에서 바라본 현관의 모습이에요. 보통 저 가벽에 투명 유리를 달기도 하지만 저는 뭔가 현관이 뚫려 있으면 밤에 무서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막았고 빈 벽에는 나중에 그림을 걸어두려고 해요.
신발장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일괄소등' 스위치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일괄소등 스위치는 신축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많이 있는데 저는 자취할 때 이 기능을 많이 써서 공사할 때 만들고 싶었어요.
리모델링 후에 할 수 없고 목공 및 전기 공사 때 고려해서 제작해야 하니 미리 말씀해야 해요(당연히 추가 비용도 발생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 기능은 거의 잘 안 쓰고 있어요. 방마다 불을 끄고 나가는 게 습관이 돼서 있는 것조차 까먹을 정도로 안 쓰고 있습니다.
현관문은 최대한 깔끔하게 하고 싶어서 자석 빈티지렉을 부착했고, 자동차 키랑 음식물 쓰레기 키를 보관하고 있어요. 손님들이 볼 때마다 귀엽다고 하는 소품이에요.
현관 조명은 빈티지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지만, 붙박이장에 많아서 답답해 보일까 봐 투명한 조명을 선택했어요.
이 조명은 제가 리모델링 전 우연히 까사인루체 매장을 방문하고, 나중에 집을 고친다면 이 조명을 꼭 써야지 하고 마음속에 찜해두었던 조명이에요. 신발장에 달기엔 어둡지만 그래도 그 투명함이 예뻐서 만족하고 있어요.
4. 주방 Before
투베이 구축에서 가장 아쉬운 공간인 주방. 저는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가장 신경 쓰고 욕심낸 공간이 주방이에요. 주방 도구, 접시들이 많아서 많은 수납이 필요했고, 요리하기 편한 동선으로 구성되었어야 했어요.
주방도 모두 뼈대만 남기고 철거했어요. 타일은 기존 타일에 덧방했어요. 그리고 저는 식세기, 인덕션을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기존 콘센트 자리보다 여유 있게 추가로 증설했어요.
리모델링할 때 내가 필요한 가전이 무엇이고, 어디에 놓고 쓸지 미리 구상을 해 놓아야 필요한 자리에 콘센트를 만들 수 있답니다. (주황색 동그라미는 조명이에요)
주방 After
상하부장 모두 수납으로 만들었어요. 최대한 수납은 많이 만들되 내용물이 지저분하게 안 보이게 가리려고 했어요. 좁은 주방에서 답답해보일까봐 상부장을 안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많은 수납이 필요했기 때문에 맥시멈으로 만들었어요.
한눈에 봐도 확 달라져서 아예 다른 집 같죠? 수납은 모두 서랍식으로 만들어서 접시 꺼내 넣고 쓰기 쉽게 했답니다. 타일은 제가 예전부터 봐왔던 대제 타일 멜란지입니다.
저는 화이트 컬러를 고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베이지 컬러였더라고요. 모든 가구가 화이트였는데 타일만 살짝 누런(?) 끼가 있어서 너무 튀는 것 같았는데 오래 보니까 오히려 화이트 가구들 사이에서 포인트 되는 것 같아요.
식기세척기도 식세기 컬러만 튀는 게 싫어서 하부장 소재와 맞추려고 식세기 상판 교체가 가능한 밀레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주방에도 역시 간접조명을 넣어서 조명 하나로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었어요. 상부장에는 모루 유리로 수납을 만들었고 자주 사용하는 컵들을 넣어두었어요.
상부장이 모두 막혀있으면 주방이 답답해 보일까 봐 싱크대에 있는 상부장은 오픈장으로 만들었어요.
오른쪽에 있던 장은 원래 술을 넣으려고 했는데 와인병 큰 것들은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이삿짐 정리할 때 대강 큰 접시들 놓을 곳이 없어서 임시로 두었는데 또 그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 뒤로 큰 접시나 쟁반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지 않나요?
주방에서 가장 공들인 것은 바로 이 카페장입니다. 카페장에 큰 광파오븐도 같이 수납하고 싶었는데 시중에 파는 오븐장 중에서는 제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디자인, 컬러로 주문 제작했어요. 상부장에는 술과 커피 용품 등을 놓고 있고요.
바로 아래에는 큰 광파 오븐이 들어가 있어요. 광파 오븐 열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옆, 앞에 구멍을 만들어 두었어요. 원래 광파 오븐은 주방 싱크대 옆에 놓았는데 생각보다 사이즈가 커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더라고요. 그래서 카페장 안에 넣어버렸어요.
나머지 수납에는 과자를 넣거나 제가 좋아하는 그릇을 꺼내 쓰기 쉽게 정리했어요. 참고로 이 카페장 수납에는 '디저트' 접시들만 들어가 있어요. 나머지 식사 식기류는 식세기 옆 서랍장에 있어요. 사도 사도 끝이 없는 그릇 욕심 ^^
크리스마스 때와 같은 특별한 이벤트에는 카페장을 꾸며주기도 해요. 실제로 보면 하부장이 성인 가슴 아래까지 와서 여기에 서 있으면 스탠딩 파티하는 느낌도 납니다. 저희 키와 맞춰서 제작했더니 오븐 사용할 때나 커피 내릴 때 많이 안 숙여도 되니까 편리해요.
냉장고장도 냉장고 사이즈에 맞춰서 깔끔하게 제작했어요. 집에 오는 손님들 중에 가구처럼 보여서 이게 냉장고인지 모르는 분들도 계셨어요. 냉장고는 엘지 오브제 컨버터블입니다. 수납이 적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깊지 않아서 쉽게 음식 찾을 수 있어서 더 편리한 것 같아요.
식탁은 제가 원하는 재질로 구매하고 싶었는데 가격이 비싸서 동일한 소재로 만드는 곳에서 주문 제작했어요. 메라톤 소재라서 뜨거운 냄비를 냄비받침 없이 놓을 수 있고 김치 국물이든 어떤 이물질이 묻어도 다 지워집니다!
주방 조명도 엄청 고민 후 아고 라이팅 서커스 조명으로 구입했는데 저희 집 포인트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같고 집에 놀러 온 사람들도 다 예쁘다고 해서 기분이 좋답니다 ㅎㅎ
생각해 보면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주방인 것 같아요. 집에서 요리하면서 음식 먹으면서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행복한 시간인 것 같아요.
5. 복도 Before
중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저희 집 복도입니다. 복도의 벽 사이즈가 커서 이것저것 꾸미고 싶었지만, 지저분해 보일까 봐 최소한의 짐만 넣었어요.
복도 After
문도 9mm 문선으로 깔끔하게 시공했어요. 화장실 문만 특별히 작은 유리문 구멍을 만들어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어요.
빨래통도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화장실 옆에 두어서 동선을 편리하게 만들었어요. 빨래통 안에는 두 칸으로 나눠져 있고 편리하고 옷도 많이 들어가요.
벽이 허전할 것 같아서 너무 크지 않으면서 포인트가 되는 조명으로 선택했어요. 이 조명도 설치하기 위해 리모델링 전기 설비할 때부터 콘센트 증설 및 벽 타공을 해 놓았어요. 전선이 벽 속에 있어서 깔끔하죠?
6. 거실 Before
체리 몰딩에 포인트 벽지가 있었던 거실 비포 모습입니다. 거실도 모두 '뼈대'만 남겨두고 샷시(새시)까지 바꿨어요. 비용 문제 때문에 샷시(새시)는 교체 안 하려고 했지만 샷시(새시)가 단열에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비용이 크게 들어갔지만 모두 바꾸었습니다.
우물천장을 평탄화해서 깔끔하게 했고, 그 당시에 유행했던 무몰딩으로 시공했습니다. 목공으로 무몰딩하면 금액이 올라가서 벽지로 무몰딩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천장 일부를 '단내림' 한 것이에요.
시스템 에이컨을 설치하고 싶었는데 구축이라 천장이 낮았거든요. 그래서 단내림을 해서 에어컨 배관을 들어갈 자리를 만들고, 인테리어적으로는 간접조명도 설치해서 1석 2조 효과를 만들었어요. 단내림은 정말 안 했으면 큰일 날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거실 After
거실 산뷰에 반해서 선택한 이 집. 이 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거실에 최소한의 짐만 놓았어요.
소파 위치를 산뷰를 잘 보일 있도록 지금 보이는 TV 자리에 놓고 싶었지만, TV 선 연결 문제 때문에 아쉽게 저렇게 놓았어요. 그래도 어느 곳이든 산뷰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
무몰딩이라 전체적으로 집이 깔끔해 보이지 않나요? 단내림 하면 집이 답답해 보일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바닥은 라이트 컬러의 광폭 마루로 골라서 집이 더 넓어 보이게 했어요.
강마루로 골랐는데 강마루가 정말 약한 충격에도 흠집이 잘 나더라고요. 그래서 벌써 찍힘 흔적이 곳곳에 많이 있답니다. 다음에는 더 비용이 들더라도 강화 마루로 시공하고 싶어요. 벽지도 페인트 느낌 나는 실크벽지로 했는데 깔끔하긴 하지만 잘 찢어집니다! 벽지도 다음에는 더 튼튼한 재질로 하고 싶어요.
거실에 보통 카펫을 깔거나 가운데에 테이블을 놓지만, 저는 깔끔한 게 좋아서 소파 옆에 작은 협탁만 놓았습니다. 소파는 패브릭과 가죽 소재 중 고민했는데, 제 기준에는 가죽 소파가 더 관리하기 편할 것 같아 부드러운 가죽 소파로 골랐어요.
요즘 목 헤드가 없는 낮은 소파가 유행하는 것 같은데 저희 부부는 무조건 목 받침이 있어야 돼서 웬만한 소파 브랜드는 다 가본 후 알로소 소파로 결정했어요.
단내림에 있는 간접조명을 켰을 때 모습이에요. 저녁엔 이 불 하나면 켜놓고 영화 보면 분위기가 딱 좋습니다. 최대한 깔끔한 거실을 위해서 TV 장도 안 넣고 벽걸이로 달았어요.
거실 베란다에는 원래 캠핑 의자를 놓을까 했지만, 산뷰를 더 좋은 각도에서 감상하려면 높은 테이블과 의자가 필요할 것 같아 스탠딩 테이블로 구입했어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저곳에서 커피나 술 한잔하면서 산 멍하고 있어요.
밤에 보는 베란다 홈바는 또 다른 느낌이죠? 겨울과 여름엔 베란다에 있을 수 없어서 봄, 가을에 부지런히 나와서 즐겨야 돼요!
7. 침실 Before
거실보다 큰 침실에는 큰 창과 작은 화장실이 있었어요. '침실= 잠자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간이 커도 여러 가구나 가전을 놓지 않고 오로지 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애매한 사이즈의 침실 욕실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침실 After
침대는 킹코일이라는 브랜드에서 라지 킹으로 골랐어요. 더 큰 사이즈로 하려고 했는데 매장에서 방이 좁아 보일 수 있다고 했는데, 집에 설치해 보니 자리가 남아서 더 큰 것으로 하길 후회하고 있어요.
침대 헤드와 파운데이션 모두 제가 원하는 높이와 사이즈가 있어서 주문 제작했어요. 침대 헤드가 높아서 침대에 앉을 때는 소파처럼 푹신하게 기댈 수 있고 높이도 목까지 딱 맞아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침대 양옆에는 원래 협탁 두 개를 놓으려고 했는데 우선 마음에 드는 가구가 없었고, 침대 헤드 윗부분 폭이 은근 커서 거기에 휴지, 핸드폰, 립밤 등 잡동사니 올려둘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협탁은 과감히 생략했어요.
침실에도 역시 단내림+에어컨+간접조명 시공했어요. 햇볕이 강하게 들어와서 침실에는 암막 커튼이 필수였어요! 제가 그린 컬러를 좋아해서 진한 녹색 컬러 커튼으로 했고 이불과 베개도 비슷한 컬러톤으로 골랐습니다.
저희 집은 옷방이 따로 없습니다. 수납을 그만큼 방마다 만들어서 드레스룸이 필요 없거든요. 침실도 크기 때문에 침대 맞은편에 큰 붙박이장을 만들었어요. 손잡이는 긴 바 형태로 달아서 깔끔해 보이면서 열고 닫기 쉬운 것으로 골랐어요.
붙박이장 구성도 어떻게 짜야 하는지도 큰 고민이었는데요. 맨 왼쪽은 긴 코트나 원피스를 보관할 수 있도록 키큰장을 놓았고 가운데는 일반 옷들을 놓을 수 있도록 일반 옷장, 마지막은 가방이나 잡동사니 놓을 수 있는 구성으로 했어요.
쨔잔! 옷장을 열면 이렇게 많은 옷이 숨어 있어요. 저는 보통 계절 별로 옷을 구분해서 놓고 있어요. 이사 올 때 옷을 많이 버리기도 했고 옷장도 커서 자리가 아직도 남아 있답니다.
그리고 침실 붙박이장 한 부분을 화장대로 만들어서 쓰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원하는 화장대가 있었기 때문에 화장대는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화장대를 구매했을까요?
바로 일룸 미엘 갤러리 화장대입니다. 이 화장대를 고른 이유는 뷰로 형식으로 물건이 안 보이게 서랍식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자취할 때 모두 오픈된 화장대를 썼는데 먼지가 쌓이니까 청소하기 귀찮더라고요. 그래서 깔끔하게 잡동사니를 모두 감출 수 있는 화장대를 골랐어요.
옆에 있는 서랍도 일룸 미엘 갤러리 서랍으로 거기엔 양말, 속옷, 잠옷을 보관하고 있어요. 자주 쓰는 의류는 따로 이렇게 서랍식으로 보관하니 편리한 것 같아요.
화장대 문을 열면 이렇게 거울과 화장품들이 나와요. 수납이 깊어서 이것저것 놓을 수 있고,
무엇보다 전선 타공이 있어서 미용 기구 전선을 안 보이게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어요. 이 화장대는 정말 잘산템 중 하나입니다.
8. 거실 욕실 Before
원래는 욕조가 있던 욕실이었는데 전에 사시던 분이 욕조를 없애고 샤워부스를 만들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욕조 있는 화장실을 꼭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욕조를 만들고 욕조와 세면대를 분리해 줄 단을 쌓았어요. 조적 욕조는 가격도 비싸고 관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시공하지 않았어요.
구축 화장실은 더욱이 천장이 더 낮아서 천장 오픈 후 최대한 올릴 수 있는 부분까지 올렸어요.
거실 욕실 After
거실 욕실은 호텔 컨셉으로 시공했어요. 저는 원래 비비드 컬러를 좋아해서 컬러플한 욕실을 만들고 싶었는데 리모델링할 때 컬러를 사용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용기가 있어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업체에서 추천해 준 유행 타지 않고, 관리하기 쉬우면서 고급 진 그레이 컬러의 포세린 타일로 골랐는데 잘 한 선택인 것 같아요.
욕실장은 거울이 붙은 플립장으로 공간이 넓어 보이게 했어요. 또한 플립장 밑에는 간접 조명도 넣어서 욕실을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없었던 젠다이를 만들어서 물건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9. 취미방 Before
신발장 옆에 있는 방은 취미방입니다. 이 방은 '없는 게 없는 방', '원룸' 방이라고도 불리는 방이에요. 왜냐면 침대, 옷장, 책상, 컴퓨터가 한 방에 다 있는 방이기 때문이에요. 제일 작은 방이지만 제일 알차게 구성한 방이고, 저희 부부 취미 활동하는 방입니다.
이 방은 베란다가 있었지만 이전에 사시던 분이 베란다를 확장했었어요. 옛날에 공사한 것이라 곰팡이나 단열에 문제가 있어서 제대로 다시 공사해야 했어요.
샷시(새시)도 바꾸고 단열도 튼튼하게 했어요. 배수관이 지나가는데 물소리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소음 흡수재로 감았습니다.
취미방 After
작은방이었기 때문에 책상을 어떤 것으로 고를지 많이 고민했어요. 두 책상을 마주 보게 배치할지 큰 사이즈로 고를지 고민했는데 벽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2미터짜리 아주 큰 사이즈의 책상으로 구매했습니다.
폭이 넓은 책상으로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뒤에 있는 옷장 동선에 걸려서 노트북 놓을 수 있는 사이즈로 골랐어요. 창 커튼도 암막으로 하면 공간이 더 작아 보일까 봐 화이트 블라인드로 설치했어요. 깔끔해 보이긴 하나, 암막이 100% 되지 않아 이 방에서 자는 날엔 안대를 필수로 착용하고 자야 해요.
가지고 있던 책은 이사 올 때 많이 팔았지만 저는 사진 앨범이 많기 때문에 책장이 필요했어요. 책장을 넣을 공간은 없었기 때문에 인테리어 효과도 낼 수 있는 레어로우 선반을 설치했어요. 양옆에는 책을 놓고 가운데는 꾸미는 존(?)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벽 선반을 활용하니 정말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것 같아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설치 전에는 답답해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전혀 답답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책장이 위에 있으니 책이나 노트를 꺼내 쓰는데 더 편리한 것 같아요.
책상 밑 가운데에 마켓비 서랍을 넣어 남편과 제 자리를 분리해 주었어요. 서랍 안에는 볼펜, 충전기, 노트 등을 보관하고 있어요.
취미방 붙박이장에는 옷장과 스타일러장을 만들었어요. 여기엔 주로 남편 옷과 이불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책상 옆에는 싱글 침대가 있어요. 이 침대는 제가 자취할 때 썼던 침대인데 버리기엔 애매했는데 지금은 손님들 올 경우나 부부 중 한 명이 늦게 잘 경우 이 방에서 자고 있어요. 안방 침실과는 다르게 비비드 컬러의 침구로 골랐어요.
그리고 남편 친구들이 올 때마다 감탄하는 이 공간! TV가 있는데 이 방에 플레이스테이션을 연결해 게임방에 온 것처럼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10. 헬스방 Before
이 방은 세탁실 옆에 있는 방인데요. 보통은 서재나 옷방으로 쓰지만 저희는 옷방이 필요 없어서 홈짐으로 만들었어요. 공사할 때 코로나로 인해 헬스장에 마스크를 껴야 했었는데요.
마스크 끼고 운동하니까 너무 불편했고 남편의 로망이었던 홈짐을 실현시켜주었습니다. 세탁실과 연결된 창이 있는 방이었고 방 사이즈가 작진 않았어요.
한 쪽에는 애매한 사이즈의 붙박이장이 있었어요.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요?
헬스방 After
집에 헬스장이라니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만들어 놓았죠? 바닥을 보호하고 소음 나지 않도록 헬스 전용 고무 장판을 깔고 헬스장 느낌 나게 큰 거울을 벽에 부착했어요. 리모델링 공사할 때 아예 거울을 벽에 부착할까 했지만 방 용도가 바뀔 수 있어서 벽걸이용 거울로 구매했어요.
더 크고 좋은 헬스 기구를 놓고 싶었지만, 헬스 장비는 남편이 자취할 때 집에서 사용하던 것 그대로 갖고 왔어요.
붙박이장은 헬스 용품 보관 서랍장으로 변신했어요! 운동복, 영양제, 자전거 용품 등 레저 용품을 보관해두었어요. 저희 부부는 수영, 자전거, 헬스를 좋아해서 장비가 많다 보니 서랍이 꽉 찼는데 이렇게 분리 보관할 수 있어 편리해요. 그러나 이 방을 헬스방으로 말하기엔 모순인 점이 있어요.
헬스방의 비밀.. 또 다른 냉장고가 있습니다. 이 냉장고는 제가 자취할 때부터 썼던 냉장고인데 주방에 놓을 자리가 없어서 헬스방으로 오게 되었어요. 예쁜 스메그 냉장고인데 처분하기엔 아깝더라고요.
이 냉장고의 정체는 바로 술장고입니다. 헬스방에 술장고가 있다니, 아이러니하죠? 저희 부부는 이 냉장고가 비어있지 않도록 항상 채우고 있어요.
술장고가 따로 있기 때문에 주방에 있는 냉장고를 더 넓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 방을 운동하러 들어가는 것보다 술 꺼내러 더 자주 가는 것 같네요. ㅎㅎ
11. 세탁실 Before
세탁실은 세탁기와 건조기가 겨우 들어갈 만큼 작은 공간이었어요. 저는 세탁실을 팬트리로도 사용하고 싶어서 최대한으로 공간을 활용하고자 했어요.
성인 양팔 사이즈보다 살짝 작은 사이즈로 공간이 오른쪽에 있었고, 여기에 렉을 놓기로 했어요. 거실 베란다에도 수납장이 있긴 했지만 주방 용품을 놓을 공간도 필요했거든요.
세탁실도 타일을 모두 바꿨어요. 깔끔해 보일 수 있도록 밝은 컬러로 했는데 나중에 사용하다 보니 먼지가 잘 보이는 것 같아 다른 컬러로 할 걸로 후회하고 있어요.
세탁실 After
엘지 오브제 워시 타워를 설치할 때 세탁기를 최대한 방 쪽으로 붙여서 옆에 남은 공간을 쓸 수 있도록 했어요. 옆에 빈 공간에는 큰 사이즈의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놓았어요. 이 분리수거 통도 제가 사이즈를 재서 최대한 큰 것으로 골랐어요.
저희 집 아파트는 분리수거 날짜가 주 1회로 정해져 있어서 큰 쓰레기통이 필요하더라고요. 뚜껑까지 있어서 냄새 차단 효과도 있고, 쓰레기통 옆에 바로 창도 있어서 환기도 잘 된답니다. 그리고 바퀴가 있어서 무거워도 쉽게 움직일 수 있어서 정리할 때 편리해요.
이 철제 수납장은 제가 자취할 때부터 쓴 오래된 가구인데 마치 맞춤 제작인 마냥 이 아파트 사이즈에 딱 맞았어요! 신기하죠? 확실히 주방 팬트리가 있으니 요리할 때 필요한 도구나 재료를 바로 꺼내 쓸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팬트리 정리는 오늘의집에서 소개하는 수납 전문가들의 팁을 배워 저도 리빙박스에 라벨지로 표시해서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뚜껑을 열고 닫는 수납보다는 서랍식으로 여는 수납이 사용하는데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다른 수납을 추가로 구입했어요. 세탁 세제는 대부분 부피가 크기 때문에 소분 용기를 사서 따로 보관하는 데 사용하기 편리한 것 같아 추천드려요.
12. 베란다 Before
투베이 구축 아파트에서 거실 베란다를 확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맥시멀 리스트이기 때문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베란다가 필요했어요.
그리고 저는 베란다에서 화분도 키우고 싶었기 때문에 베란다는 확장하지 않고 양쪽에 베란다 팬트리를 만들었어요. 기존에 베란다 팬트리가 있었지만 오래되어서 휘어 있는 상태였어요.
반대편도 마찬가지였고, 저는 제가 원하는 높이로 수납을 구성하고 싶었어요. 또한 타일도 깔끔해 보이는 타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베란다 After
거실 쪽 베란다는 산뷰를 감상하기 위해 홈바 테이블을 놓았어요. 이 홈바 테이블도 그냥 구입한 것이 아니라 창문 난간 높이랑 비슷한 것으로 골라서 시야에 거슬리는 게 없도록 했어요. 그리고 조명도 캠핑 분위기 나도록 라탄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이 공간은 밖에서 봤을 때 예쁘지만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서 사실상 많이 활용하지 못하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 베란다 테이블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에요.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거실 쪽 베란다 팬트리 구성은 이렇게 되어있어요. 여기에 생필품, 계절용품 등을 넣어두고 있어요. 집에 공간이 있어도 물건을 많이 안 쌓아두려고 하는데 그래도 이것저것 넣다 보니 공간이 꽉 차더라고요.
반대편 베란다도 비슷한 구성으로 팬트리를 제작했어요. 타일은 세탁실과 비슷한 컬러의 타일로 했는데 무난하게 깔끔해 보이는 것 같아요. 원래는 갈색 벽돌 컬러로 하고 싶었는데 베란다만 너무 튀어 보이는 것 같아서 베이지 톤으로 선택했어요.
그리고 건조기가 있었지만 건조기에 못 넣는 옷들도 있었기 때문에 튼튼한 빨랫줄도 설치했답니다. 자취할 때 쓰던 빨래건조대는 자리 차지해서 모두 처분했어요. 천장에 설치하니 불필요하게 장소도 덜 차지하고 햇볕에 바로 말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자전거를 보관하기 위함이었어요. 취미 부자인 저희 부부는 자전거가 두 대나 있었기 때문에 베란다가 꼭 필요했어요.
베란다 사이즈가 작진 않아서 두 대를 놓아도 사람이 지나갈 자리가 나오고 팬트리 장도 열고 닫을 수 있는 공간이 나와요. 레저 활동을 즐겨 하는 사람들에게는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베란다가 필수인 것 같아요.
마치며
제가 비비드 한 컬러를 좋아해서 원래는 컬러풀하게 집을 꾸미려고 하는데 현실에 타협하다 보니 가장 무난한 화이트 & 베이지 컬러의 집으로 꾸미게 되었어요. 시공할 때는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히려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바탕이 화이트이니까 백지장처럼 내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고 어떤 가구, 어떤 컬러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아예 다른 분위기가 나오기 때문에 무한한 매력을 가진 것 같아요.
그리고 매일 거실 앞에 펼쳐진 산뷰를 보면서 이 집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집에 산 뒤로부터 외식 횟수가 줄었고 서울 근교 대형카페도 안 가게 되었어요. 베란다만 나가면 바로 저희 집이 명당 자리거든요.
뼈대만 남기고 올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리모델링 관련해서 궁금한 점은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디엠으로 언제든지 문의해 주세요! 제가 가진 꿀팁을 모두 알려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