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약품의 오너 3세 한상철 대표(50)가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미등기임원으로서 이사회에서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지만 경영 전반에 관여하며 2025년 흑자로 전환한 회사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2025년 제일약품의 공동 대표로 선임되면서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한 인물이다. 다만 그는 리더십을 입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지분 승계’라는 마지막 관문만이 남았다. 한 사장이 핵심 자회사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향후 오너 3세 체제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상철 사장, 미등기 수장으로…경영 보폭 확대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한상철 제일약품 대표를 미등기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그는 김존 대표와 함께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이끌게 됐다. 한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으로, 2016년부터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 및 제일약품에서 약 10년간 경영수업을 받아온 인물이다. 김 대표 역시 바이오젠과 베링거인겔하임, LG생명과학, 한미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현 CG인바이츠)를 거친 제약통이다. 두 인물 모두 오랜 기간 제약사에 몸담아 온 만큼 사업의 이해도 및 실무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일약품은 한 사장의 온코닉테라퓨틱스 미등기 사장 선임 배경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와 양사의 시너지 확대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제일약품 자회사로서 독립적으로 성장해왔으나, 앞으로는 양사 간 협업을 더욱 강화해 사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온코닉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P-CAB) 신약의 허가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일약품은 생산·마케팅·영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유기적인 경영 체계를 구축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미등기 임원으로서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운영하게 됐다. 이에 따라 그는 법적으로 이사회에서 의결권이 없으며 전략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에 가깝다. 실제 오너일가가 법적 책임의 부담이 적은 미등기임원으로서 경영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이사회 경영 측면에서 보면 책임경영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그럼에도 온코닉테라퓨틱스가 2025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루는 등 성장을 본격화한 만큼 ‘돈 버는 바이오’ 모델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라도 그가 이사회 레벨로 상승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상철 사장 역할론 재부각…지분 승계 탄력받나
최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 ‘자큐보’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은 229억원으로 150.6%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64억원으로 241.9% 늘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의 50%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기술이전(LO) 수익을 제외하고 신약 ‘자큐보’ 매출으로만 229%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2분기부터 자큐보의 글로벌 LO에 따른 마일스톤도 유입될 전망이다. 회사의 성장 가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그의 역할이 막중한 시점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의 경영 성과에 따라 향후 ‘지분 승계’ 등 3세 경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기준 부친인 한승수 회장이 지주사 지분 57.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반면, 한 사장의 지분율은 아직 9.7%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과가 긍정적인 가운데 한 사장이 선임되면서 향후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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