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을 밝히는 호수의 불빛
별빛으로 물든 옥연지 송해공원 산책

겨울이 되면 풍경은 낮보다 밤에 더 많은 이야기를 품습니다. 대구 달성군 비슬산 자락 아래 고요하게 자리한 송해공원은 올겨울, 또 하나의 색다른 표정을 더했습니다.
지난 12월, 송해공원에서는 처음으로 겨울 경관조명 사업인 ‘별빛 산타 레이크’ 점등식이 열리며, 옥연지 호수 주변이 따뜻한 불빛으로 채워졌습니다.
겨울을 맞이한 송해공원의 새로운 변화

이번 별빛 산타 레이크는 송해공원에서 처음 선보이는 겨울 경관조명 프로젝트입니다. 공원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하는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됐고, 호수 주변 산책로는 은은한 빛으로 이어집니다.
공원 중앙에는 높이 약 10m의 대형 트리 1기와 8m 규모의 트리 3기가 설치되어 겨울밤의 중심 풍경을 만들고, 입구에는 산타 인형과 가로등 조형물이 배치돼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낮에는 조용한 호수 공원이지만, 해가 지면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옥연지, 농업용 저수지에서 산책 명소로

송해공원이 자리한 옥연지는 1964년 기세곡천을 막아 조성된 인공 저수지입니다. 한때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지역을 대표하는 산책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국민 MC 고(故)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공원과 둘레길이 있습니다. 그의 삶처럼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공원 전체에 스며들어 있어, 걷는 내내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송해와 옥연지가 이어진 인연

송해 선생은 6·25 전쟁 당시 군 복무 중 옥포읍 기세리에서 인연을 맺고 결혼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처가를 넘어, 실향의 아픔을 달래주던 ‘제2의 고향’이었습니다. 옥연지 둑길을 거닐며 마음을 다독이던 그의 모습은, 지금도 이 공원이 가진 정서의 뿌리가 되고 있습니다.
달성군은 이러한 인연을 기리기 위해 2016년 옥연지 일대에 송해공원을 조성했고, 이후 공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기억과 위로의 장소로 확장되어 왔습니다.
걷는 것만으로 충분한 3.5km 순환길

송해공원을 따라 조성된 송해둘레길은 옥연지를 한 바퀴 도는 약 3.5km 순환형 코스입니다. 천천히 걸으면 1시간 남짓, 여유를 두고 풍경을 즐기면 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길은 대부분 데크와 완만한 흙길로 정비돼 있어 어린이와 어르신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쉼터와 전망대가 이어지며, 겨울에는 물빛과 빙벽, 조명이 어우러진 풍경이 색다른 산책 경험을 만들어 줍니다.
둘레길의 시작점에는 곡선이 아름다운 백세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태극 문양을 형상화한 이 다리는 ‘백세교’라는 이름처럼 장수를 상징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백세정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정자로, 옥연지를 내려다보는 대표적인 포인트입니다.
해가 진 뒤에는 수중 조명이 켜지며, 달빛이 호수 위에 비친 듯한 야경이 펼쳐집니다. 겨울밤 산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웃음으로 이어지는 전망대와 작은 탐험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담소전망대, 실소전망대, 폭소전망대, 박장대소 전망대가 차례로 이어집니다. 이름 그대로 웃음을 주제로 한 전망대들로, 각각 옥연지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입니다.
담소전망대 인근에서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짧은 오솔길을 따라 옥연지 금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금을 캐던 흔적이 남은 공간으로, 짧은 동굴 체험이 가능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둘레길 중간에는 높이 10m가 넘는 송해폭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떨어지는 물줄기가 얼어 빙벽을 이루며,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사계정원과 자작나무숲, 포토존들이 함께 이어져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합니다.
송해공원 기본 정보

위치 :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306
이용시간 : 상시 개방
휴일 : 연중무휴
입장료 : 무료
주차 : 제1~4 주차장 무료 이용 가능
코스 길이 : 송해둘레길 약 3.5km
소요시간 : 1시간~1시간 30분
추천 방문 시간 : 오전 10시~오후 5시 / 야경은 일몰 직후

송해공원과 송해둘레길은 단순한 산책 코스를 넘어, 한 사람의 인생과 지역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 공간입니다. 겨울이 되면 여기에 별빛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걷는 동안 들려오는 물소리와 바람 소리, 그리고 조용한 웃음 같은 풍경들. 대구 근교에서 과하지 않은 겨울 산책을 원하신다면, 옥연지 송해공원에서 천천히 걸어보셔도 좋겠습니다. 고요한 밤이 주는 따뜻함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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