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3D 설계도 없었다” 부산시 “무단시공한 것” CM 단장 “기초구조물 활용가능”

하송이 기자 2022. 11. 1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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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 감사 진흙탕싸움

# 파사드 설계 부실 공방

- 시공사 "좌표 값 없었다" 주장
- 설계사 "외장재 쪽 제공" 반박
- CM 단장 "2D 기본설계 부실"

# 기초구조물 시공 논란

- 시공사 "트위스트 공법에 준해"
- 설계사 "기존 설계도 참조 회신
- 특정 부분 발췌해 의도 달라져"

# 엠베드 활용 가능성은

- CM 단장 "어떤 공법이든 같다"
- 市 건설본부장·파사드 설계사는
- "무단시공 맞다 … 활용 불가능"

부산항 북항 오페라하우스 파사드(건물 정면부) 기초구조물 시공 과정과 설계 부실 의혹(국제신문 지난 9일자 1, 3면 보도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해 부산시의회가 14일 부산시 건설본부에 대한 보충 감사를 열었다. 고성이 오가는 등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지만, 당사자는 물론 의원들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진상 규명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부산시가 추진 중인 공법 검증위원회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그러나 검증위가 명확한 책임 소재를 규명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중재나 합의가 되지 않을 때는 증액 공사비 등을 둘러싸고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시공 논란이 된 오페라하우스 기초구조물. 국제신문DB


■파사드 설계 부실 공방

이날 보충 감사에는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시공사(HJ중공업) ▷관리·감독 역할의 건설사업관리단(CM) ▷전체 설계사(일신설계) ▷파사드 설계사(위드웍스)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발언에서부터 극명하게 엇갈리는 입장을 드러냈다. 설계 부실, 특히 파사드 설계 도면에 대한 공방이 주를 이루었다.

최종진 HJ중공업 오페라하우스 현장소장은 “설계도는 구조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 순으로 작성한다. 이게 완벽하지 않으면 설계의 신뢰가 떨어진다. 하지만 트위스트 공법 도면부터 시공에 필수적인 좌표 값이 없었다. 스마트노드 역시 681개 노드에 대한 좌표 값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공사 측은 외장재 좌표 값과는 별도로 내부 구조물을 시공하려면 그에 따른 별도의 좌표 값이 필요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내범 일신설계 사장은 “외장재에 대한 좌표 값은 있다”고 반박했다.

형체가 일정하지 않아 시공 난이도가 높은 비정형 입체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애초 3D가 아닌 2D로 설계도가 납품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행범 CM 단장은 “공법이 바뀌면 기본구조물에 대해 스터디를 해서 레이아웃 도면을 작성하고, 계약 당사자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설계도가 만들어져야 하지만 이 과정이 부실했다”며 “애초 2D 기본 설계가 너무 부실했다”고 말했다.

14일 부산시의회의 부산시건설본부 보충 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참고인들. 왼쪽부터 박내범 일신설계 사장, 김행범 건설사업관리단(CM) 단장, 최종진 HJ중공업 현장소장, 김성진 위드웍스 대표. 전민철 기자


■기초구조물 시공 논란

파사드 설치를 위한 기초구조물(엠베드) 시공 과정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논란은 ▷지난해 6월 구조물 착공 당시 시공사가 설계사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했었는지 여부 ▷이미 시공된 구조물을 향후 활용가능한 지가 쟁점이었다.

시공사는 “설계사에 질의했더니 현장 감독관의 승인을 얻어 시공하라는 답변을 받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최 HJ 소장은 “당시 원안 설계(트위스트 공법)에 준해서 만들었다”며 시공사가 제안한 폴딩 공법으로 만든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반면 박 일신설계 사장은 “우리가 확인하기로는 폴딩 공법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질의 회신 당시 기존 설계도 등을 참고로 하라고 했는데, 특정 부분만 발췌해 의도가 달라졌다는 입장이다. 김성진 위드웍스 소장도 “지난 6월 현장 3D스캐닝을 해보니 원 설계와 차이가 너무 심해서 해결해달라고 했지만 (시공사 측에서) 안해주고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구조물 활용 가능성에 대해 김 CM단장은 “엠베드의 위치는 어떤 공법으로 시공해도 같다고 본다”며 “무단시공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병동 시 건설본부장은 “원 설계와 분명 차이가 난다”며 무단시공이 맞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드웍스 소장도 “현재 상태로는 트위스트도, 스마트노드 공법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율(북4·국민의힘) 의원이 “설계와 맞지 않다면 철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이병동 시 건설본부장은 “CM에서 직접 측량을 해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원 설계와 차이가 나면 재시공 명령을 내리고 안되면 계약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전에 드러나지 않았던 또 다른 논란도 불거졌다. 스마트노드로 공법이 변경된 후 일부 설계가 변경됐는데 이 과정에서 관련 당사자의 협의가 있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 일신설계 사장은 “시 건설본부, CM과 협의를 했다”고 말했으나 김 CM단장은 “자문위원회 자료에서 변경된 부분을 보긴 했다. 하지만 이건 설명이었지 협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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