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軍고문 "美 개입은 레드라인"…중동 내 美자산 타격 위협

예멘 반군 후티가 미국이 사우디를 돕기 위해 개입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지시를 받는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원하기 위해 예멘 분쟁에 개입하거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해제를 시도한다면 미군 기지를 비롯한 중동 내 미국의 핵심 자산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베드 모하메드 알사우르 후티 군사 고문은 현지시간 23일 수도 사나에서 AFP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함대를 동원해 군사적으로 개입하거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하려 든다면, 이는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에 맞서 싸울 것"

알사우르 고문은 "미국이 사우디를 돕는 도박을 감행한다면, 우리 주변에 있는 미국과 관련된 모든 시설을 타격 목표로 간주할 것이며 그 어떤 예외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미국 선박에 대해서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홍해 관문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의 개입 자체를 억제하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이란은 형제 같은 동맹이지만 지시하지는 않는다"

알사우르 고문은 자신들이 이란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란은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형제 같은 동맹국이지만 우리에게 지시를 내리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주권과 의사 결정에 있어 독립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우디가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우리 국민을 살상하는 행위를 고집하는 한, 우리는 가차 없는 철퇴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협 두 곳이 동시에 잠겼다"

후티는 이달 들어 홍해의 관문인 전략적 요충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도시와 섬을 장악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이은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로 국가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에 직면했다. 후티의 무인기와 미사일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포함한 내륙 지역까지 닿고 있다.

두 해협을 동시에 압박하는 구도는 중동 에너지 수송망 전체를 인질로 삼는 형국이다. 미국이 개입 수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향후 홍해 정세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보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