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고수들만 안다는 항공권 싸게 사는 방법

코로나 19로 막혔던 하늘 길이 열리며 억눌렸던 해외여행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요. 모처럼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 요즘, 높아진 여행 경비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세계적인 고환율·고물가로 인해 여행지 물가도 함께 치솟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행 경비를 크게 아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특가 항공권을 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비행기 표 싸게 사는 법을 찾아보면 '3개월 전에 미리 예약해라', '스카이스캐너로 비교해라', '땡처리를 노려라' 등 대부분이 알고 있는 기본적인 정보들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여행 고수들만 안다는 특가 항공권을 얻는 비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 날'엔 무조건 특가가 있다

항공사들은 신규 취항 노선의 첫 번째 항공편 완판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첫 항공편 탑승객에게 다양한 굿즈를 선물하거나 테이프 커팅식과 같은 이벤트 등 기념행사를 진행하곤 하는데요. 이날 기자들에게도 보도자료를 통해 신규 취항과 행사 소식을 알리는데, 이때 자료에 빠지지 않는 게 바로 탑승률입니다.
항공사에게 탑승률은 곧 실적이다보니 어떻게든 첫 항공편의 빈 좌석수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심지어 '첫 항공편은 직원들을 동원해서라도 꽉 채워야 한다'는 특명이 내려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특가 이벤트가 빠질 수 없는 이유인데요.
따라서 신규 취항 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첫 항공편부터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실제 지난 7월에는 에어로케이가 청주-오사카 신규 취항을 기념해 첫 항공편 항공권을 5,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재취항 기념 특가도 쏠쏠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2.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시기는?

당연한 얘기지만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날짜는 항공권이 가장 팔리지 않은 날입니다. 항공권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수시로 조정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날짜별로 항공권 판매율을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일부 예측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이 가장 비싼 날은 설‧추석 연휴, 크리스마스, 7말8초(여름 성수기) 또는 공휴일이 주말과 이어지거나 하루 징검다리 형태로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해당 시기에서 일주일 정도 살짝 벗어나면 오히려 평소보다 더 저렴하게 항공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항공사의 수익관리(Revenue Management) 담당자는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시기로 연휴 직전‧직후를 꼽았고, 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기획자는 연휴 직전과 직후의 패키지 상품은 연휴 출발 대비 약 20~30% 저렴한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항공권 발권 전문업체인 ARC(Airlines Reporting Corporation)에 따르면 비행기 티켓값은 보통 출발 6주 전에 낮아진다고 합니다. 월별 평균 가격을 살펴보면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달은 3월, 가장 비싼 달은 8월인데요. 개학, 개강 등의 이슈가 있는 3월은 상대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은 기간이고, 8월은 여름 휴가 기간이 겹친 달이기 때문입니다.
3. 가격 비교 사이트만 봐서는 안되는 이유

다양한 항공권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네이버 항공권과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하는데요. 우리나라 주요 여행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항공권을 시간대별로 최저가 순으로 살펴볼 수 있어 소비자들이 항공권 가격을 조회할 때 주로 이용하는 채널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의 항공권을 최저가로 확인할 수 있는 확률은 크지만 그렇다고 모든 특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은 여행사나 OTA에서 판매하는 요금은 알수 없기 때문인데요.

또한 지마켓이나 티몬, 11번가 등 종합 온라인 커머스에서 프로모션 ‘딜’을 진행할 경우 쿠폰이나 카드사 할인을 적용하면 최종 결제 단계에서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는 찾지 못하는 특가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날짜나 시간대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다면 프로모션 딜을 함께 비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데요. 요즘은 하루, 1시간, 10분 등 제한된 시간 단위로 반짝 세일하는 ‘타임 딜’의 혜택이 꽤나 풍성한 편입니다.
4. 화요일에 예매하는 것이 싸다?

보다 수요가 적은 평일에 특가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한 항공사 직원은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요일로 화요일을 꼽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내선의 경우 화요일 출발 항공권은 판매 상황에 따라 기존에 세팅한 요금보다 낮아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데요.
하지만 소중한 휴가를 아끼기 위해 하루라도 주말을 포함하고 싶다면 그나마 목요일, 일요일 출발 항공권에서 특가를 찾을 확률이 높습니다.
5. 발견한 최저가를 놓치면 안되는 이유

특가 항공권 예매에 성공하려면 빠르게 아는 게 힘입니다. 각종 항공권 특가 사이트에서는 항공사들의 특가 프로모션 정보를 모아 안내하고, 원하는 날짜와 노선의 항공권 가격 변동 알림을 설정하면 요금 변동이 있을 때마다 알림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각 항공사마다 1년에 한 두 번씩 진행하는 메가 세일 시즌을 기억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비행기를 자주 이용한다면 항공권 뉴스레터 구독 또한 좋은 방법인데요. 보통 항공사 뉴스레터에는 항공권 할인, 특가 판매, 저가운임 노선, 마감 항공권 정보를 포함시킵니다. 따라서 예매 사이트를 매번 찾아보는 것보다 더 빠르고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가 항공권은 한정된 날짜에 한정된 수량만 판매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한데요. 따라서 특가를 발견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특가 항공권은 환불이나 변경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이에 대한 리스크도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항공 공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노선이나 인기가 많은 국제선 항공권은 라스트 미닛 특가를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일 정도로 귀하다고 합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출발일에 임박해 심심치 않게 보이던 라스트 미닛 특가도 옛말이라는 평이 많은데요. 오늘 찾은 최저가가 최저가 항공권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6.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

항공권 비교 검색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항공권을 발견하면 해당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로 이동해 한 번 더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편이 더 저렴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저가항공사는 표가 저렴한 대신 수하물 추가 구매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스카이스캐너 등을 통해 검색된 항공권 예매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항공사의 공식 수하물 요금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항공권이 싸서 좋다고 예매해놓고, 비행 당일날 공항 가서 보니 수하물 요금을 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거죠. 그것도 수하물 요금이 항공권 값보다 비싸서, 배보다 배꼽이 큰데도 불구하고 당장 비행은 해야 하니 비싼 수하물 요금을 지불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항공권 가격비교 시에는 '수하물 요금 포함 여부'를 사전에 함께 확인하고 공식 홈페이지의 가격과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